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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터키의 문화와 그림_내이름은 빨강 1/2

Jeffrey Choi 2021. 3. 21. 20:37

터키는 아시아에서 유럽으로 건너가는 길목에 위치한 국가이다.

 

근대까지 존재한 오스만투르크 제국이라는 강국의 심장에 위치한 국가라 자부심도 강하다.

 

오르한 파묵의 '내 이름은 빨강'은 이런 내용을 슬쩍 언급한다.

베네치아 공국의 막강한 부를 바탕으로한 문화 중심지로서의 입지를 애써 부정하는 세밀화가들의 생각들이 소설에 녹아있다.

자신의 힘을 만방에 알리기 위해 에니시테에게 그림책 제작을 일임한 술탄을 통해서도 강성한 힘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소설은 술탄의 의뢰로 세밀화를 그리는 화가들의 질투와 갈등을 흥미롭게 엮어내었다.

극동에 위치한 우리는 알지 못하는 문화경계권의 다양한 인간 군상과 갈등을 대신 접할 수 있어 좋았다. 

 

외국 서적이 그렇듯 주인공 격인 세큐레(26세)와 주변인물의 이름과 관계 파악이 중요하다.

 

이야기는 오렌지색으로 표시한 엘레강스가 시체인 상태에서 독백을 하면서 시작된다.

시간과 의식의 흐름을 따라 스토리는 다양한 화자를 통해 이어진다.

소제목들은 그것을 구분해주는 역할을 한다.

 

1권에서는 세큐레의 사랑의 쟁취와 살인자의 대범해지는 모습을 주로 다뤘다.

인물이 아닌 개, 나무, 금화, 빨강 등을 통해 사건의 강약을 조절하는것이 인상적이다.

2권은 어떤 전개가 될 지 기대가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