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 길고양이를 키우려다가 세발자전거에 싸놓은 똥을 보고 생각을 접은 적이 있다.
학교 가서는 병아리를 사와서 키워 보려다 다음날 죽어버려 땅에 묻어 준 적이 있다.
고학년 때는 아버지께서 베란다에 벽돌로 만들어 주신 어항에 금붕어를 키우다가 하나씩 떠나보낸 적이 있다.
성인이 되어 취업 후에 책상에서 키우던 작은 식물들도 종류에 상관없이 금세 말라 죽었다.
무언가를 키운다는 것 돌본다는 것은 나와 맞지 않다고 생각했지만 운명은 나에게 가정을 만들게 하였고 육아를 맡겼다.
아이 엄마가 가장의 역할을 하고 있어서 많은 시간 아이와 함께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보니 역시 육아는 쉽지 않다.
아이를 키우기 전에 보던 세상과 지금의 세상이 천지차이란 것을 깨닫는다.
총각 때는 놀이터든 해변에서든 아이들끼리 놀게 해놓고 자기들은 수다를 떨고 있던 젊은 엄마무리들을 보면서 무책임하다라는 생각을 했었다.
'아이들과 놀러 나왔으면 최선을 다해 놀아줘야지 저게 뭐하는 짓인가?'
그리고 회사를 다닐 때는 갓난아이를 키우며 몸을 만들었다는 해외 여성들의 케이스를 소개해주며 100일 된 아이를 혼자 돌보다 시피 하는 와이프에게 열심히 시간을 쪼개서 운동을 하라고 권하기도 하였다.
돌이켜보니 부끄럽다.
지금의 나는 그 때의 나에게 "철없는 소리하지 말라!" 고 말해 주고 싶다.
"넘치는 아이의 에너지를 어른 한명이 감당할 수 있겠느냐?" 라는 말도 "스스로를 바꾸는 의지도 없는 사람이 많은데 아이를 키워가면서 무언가를 한다는 것은 보통일이 아니다. 너나 잘해라!"고도 얘기해 줄 것이다.
요즘은 책이든 영상이든 많은 부분에서 육아정보를 얻으려 노력한다.
그 중 오은영 박사의 조언들은 나를 돌아보게 한다.
'아이와 싸우지 마라'
'아이에게 객관적으로 설명하라'
'화내지 말라'
'아이에게 열린 질문을 하여라'
'협박을 금하라'
'훈육을 해야 할 때는 확실히 해라'
'행동만 멈추게 하지말고 아이에게서 그 행동의 원인을 찾으려 시간을 쏟아라'
'나중에 후회하지 말고 지금 잘 해줘라'
이런 조언들을 직접 실행해 본 엄마들의 생생한 댓글들도 참 좋은 내용이다.
1. 아이의 마음을 공감하는것, 혼내는게 아닌 가르쳐주는거라는거 가르쳐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큰 도움이됬어요. 지금은 너무 행복한 육아하고있어요. "네가 엄마아기여서 엄마는 너무 행복해!" 박사님이 가르쳐주신 글로 멜로디 만들어서 아이들에게 불러주고있어요. 아이들이 너무 행복해해요.
2. 제가 어렸을 때 저희 어머니는 저희 3형제(1남 2녀)가 싸울 때만 매를 드셨어요 그 외에는 혼난 기억이 없습니다. 이게 신기한게 저도 제 아이들이 싸울때만 그걸 못참겠더라고요. 그래서 싸울때만 혼내고 자기들도 싸우면 혼난다는 걸 아니까 제가 주의를 주면 안하더라고요. 어릴 적 자라온 환경이 성격 형성에 정말 지대한 영향을 주는것 같습니다. 엄마의 자존감이 아이에게 고대로 이어지는거 같아요.
3. 자기 방에서 잘 놀던 아이가 어느날 갑자기 무섭다고 안들어 가기 시작하더니 자기방에 있는 장난감을 가져달라고 함. 이른 아침이나 바쁠때 그러면 정말 짜증나기도 하고 바뀐게 없는데 뭐 때문인지 답답해서 도대체 왜 그러냐고 물어보니 대답을 안해줌. (박사님 말처럼 감정이 들어갔나봄..) 이렇게 며칠 지나고 한 날 서로 마주보고 엄마는 니방에 바뀐게 없어보이는데 어떤게 무서운지 가르쳐줄래? 니가 말해주면 엄마가 그 무서움을 없애줄수도 있어~ 하니 그때서야 몇주 전에 산 책 한권이 무섭다고 말하는데 먼가 띵 했음. 생각치도 못하고 나한테 아무것도 아닌거여도 아이는 아니구나 하고.. 그동안 내가 너무 애를 다그쳐구나하고 반성의 계기가 됐음. ㅠㅠ
앞으로 남의 입장이 되어 보지 않고 폄하하거나 단정짓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다.
아이의 입장에서 현명한 육아를 하기 위해 매일 자신을 돌아 보겠다.
더이상 실패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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