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아이는 미숙하지 않다 _버니드롭
버니드롭은 2011년도 영화이다.
헤이세이 15년 생인 린은 아버지가 가정부였던 엄마와 낳은 딸이었다.
엄마는 사이온지 마론이라는 필명의 만화가로 살아가고 있지만 자신을 딸로 인정하지 않고 한번도 찾지 않아 기억에 없다.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아버지를 할아버지라고 부르며 둘이 함께 살아왔다.
그런 아버지가 6살때 돌아가신다.
아버지의 다른 자녀들이 자신이 살던 집에 와서 아버지를 관에 넣고 염을 하는 모습을 말없이 지켜만 본다.
린은 자신을 돌봐줄 어른이 없다.
그런데 자신을 돌보기 싫어하는 어른들 사이에서 어떤 젊은 삼촌뻘(이지만 조카인) 어른 하나가 자신과 같이 살자고 한다.
이대로라면 어떻게 될 지 짐작을 하던 린은 삼촌의 양복을 꼭 잡는다.
그렇게 시작된 낯설지만 자신을 챙겨주는 '다이키치' 라는 어른과의 생활이 시작된다.
종일반 어린이집에서 놀고 있으면 저녁늦게 다이키치가 데리러 온다.
그런 생활중에 린은 오줌싸기도 하고 몸에 열이나며 아프기도 한다.
다행히 친구 코우키의 엄마의 도움으로 회복된다.
친구 코우키의 아빠의 묘소에서 아빠를 보고 싶다고 우는 친구를 보며 린 역시 아버지를 잃은 설움을 쏟아낸다.
이날 이후 린의 오줌싸는 습관을 사라지고 다이키치와 또 그 가족의 보호 속에서 보통 아이들 처럼 커간다.
일본나이 6살 (한국나이 7살)이면 이미 어른과 같이 복잡하게 생각하고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읽고 행동한다.
떼를 써도 되는 것과 안되는 것도 잘 알며 그 경계를 실랑이 하면서 잴 줄 안다.
매일매일 누군가와 같이 놀고 싶어하고 부모 옆을 떠나지 않으려고 한다.
또래의 아이를 키우고 있어서 공감되었고 친부모도 아닌 아이키치가 린을 돌보는 것이 내가 내 아이를 돌보는 것보다 더 나아 보이는 것에 부끄러운 마음이 드는 영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