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지리

[남해] 운무와 바다풍경의 조화 _보리암

Jeffrey Choi 2021. 6. 14. 16:03

경상남도와 전라도의 경계에 위치한 섬

제주도, 거제도, 진도, 강화도에 이어 5번째로 큰 섬

하동군과 사천시와 다리로 연결되었고 여수와도 해저터널이 예정되어있어 이제는 육지 같은 섬

바로 남해도를 지칭하는 말이다.

 

남해는 금산과 그 앞바다가 한려해상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절경을 자랑한다.

다른 여러 관광지가 있지만 남해에 오면 가장 먼저 찾아야 할 곳이 금산인 것이다.

 

관광객들은 짧은 일정을 알차게 써야 하기 때문에 금산을 아래서 부터 등산하지 못한다.

그래서 등산객들은 금산매표소에서 산행로를 따라 올라가기도 하지만 관광객들은 보리암 아래 위치한 제2주차장까지 차로 오른다.

 

보리암 1주차장을 통과한 시간은 오후 4시 반, 주차비용은 소형차의 차량은 5,000원이지만 경차라서 2,000원이었다.

주차요원 아주머니가 영수증을 건네며 지금 시간에는 윗 주차장까지 가는 버스가 끊겨 차로만 올라가야하는데 그것도 위에 주차해둔 차들이 내려오는데로 차례로 올라갈 수 있다고 했다.

 

그 말대로 1주차장에서 2주차장까지 올라가는 길목을 주차요원 아저씨가 막고 있었다.

한참만에야 몇 대씩 올라가는데 이 시간을 이용해 차에서 내려 화장실을 다녀오는 사람들이 꽤 있었다.

우리차 탑승자들을 나를 빼고는 전부 깨우기 미안할 정도로 곤히 자고 있어 오히려 기다리는 시간이 필요했는데 잘 되었다.

기다리는 중

30분 정도 기다리니 올라가도 된다는 신호가 떨어졌다.

경사가 꽤 높은 산길을 차로 올라가니 차가 힘들어해서 혹시 몰라 에어컨을 잠시 꺼두었다.

걸어 올라갈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신기할 정도의 경사를 10분 넘게 걸려 올라가니 주차장이 나왔다.

 

마침 산을 오르는 엔진 굉음에 깬 일행이 정신을 차렸기에 빈 곳에 주차하고 깨울 필요없이 움직일 수 있었다.

입장료는 미취학 아동은 없고 성인 1인에 1,000원 현금으로만 받았다.

하도 말이 많은 종교인 과세 때문인가 싶기도 하고 요즘 세상에 아직도 신용카드나 페이거래가 안되는 곳이 버젓이 존재하는 것이 찝찝하긴 하였지만 언급할 수는 없었다.

 

구름속에 들어와 있는지 안개가 자욱한 가운데 아이가 조금 걷다가 안으라고 하여 업고 걸었다.

보리암 구경을 하고 내려오는 몇몇이 농담처럼 아이에게 "아빠 운동시키네!" 라고 얘기하는데 그 말이 뭐라고 힘이 되었다.

 

완만한 오르막을 오르니 전망대(뷰포인트)가 나왔다.

 

운무로 가득찬 뷰포인트

다만 여기서 보이는 아래 역시 구름으로 덮여있어 앞에 사진만으로 여기 전망이 어떨지 짐작만 가능했다.

 

보리암 매점에서 계단을 쭉 내려가니 구름이 서서이 걷히고 아래 바다가 보였다.

사진명당

사진을 찍는 명당으로 보이는 난간 끄트머리에 사람들이 줄서서 사진을 찍고 있었다.

우리도 몇컷 찍으려 했으나 아이가 여기저기 돌아다녀 한장 바쁘게 찍었다.

산신각 계단

산신각에 올라가서 산신에게 간단히 인사드리고 관음보살상이 있는 곳으로 내려왔다.

여기서 보는 경치는 구름이 거의 걷혀서 그런지 더 비경이었다.

데크에서 본 관음보살상과 관람객들

상주면 마을이 한눈에 내려 보이고 저 멀리 섬들과 바로 앞 바위와 나무들이 한 눈에 잡히니 이렇게 상쾌할 수 없었다.

 

아이는 관음보살상 주변을 왔다갔다 하고 전망대 나무판에 뚫린 구멍을 보며 뱀구멍이냐 묻기도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쪼그린채 왔다갔다하는 아이

관음보살께서 한가지 소원은 꼭 들어 준다는데 '우리 가족이 지금 처럼만 행복하게 해주세요' 라고 빌었다.

 

6시가 넘은 시간이라 그런지 내려오는 길에는 올라오는 사람은 없었다.

아이가 내리막에는 안아달라 떼쓰지 않아 같이 손잡고 뛰기도 하며 주차장으로 내려왔다.

 

보리암을 가기전에는 '남들이 다 가는 뻔한 곳에 나까지 갈 필요 있나?' 라고 생각을 했다.

보리암에 올라가보지 않았다면 남해를 다녀왔다는 사람들과 어떤 얘기를 나눠야 하나 생각해보니 오후 시간을 내어서 잘 가봤다.

보리암에서 15분만 더 올라가면 된다는 금산 정상은 아이가 크면 언젠가 밟을 수 있는 날이 오지 않을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