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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고유의 무술과 택견

Jeffrey Choi 2021. 9. 17. 06:51

한국은 다양한 무술(武術)을 가진 나라이다.

유구한 역사를 가졌다고 인정되는 무술로는 국궁과 택견, 씨름이 있다.

 

그외 전세계 8천만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수련해 본 적이 있을 정도로 유명하며 대한민국의 국기로 인정받는 태권도, 일본 유술에서 유래되어 타격과 무기술을 혼합한 합기도, 검을 휘두르는 검도, 맨손으로 싸우는 공권유술, 맨손이 중심이나 무기도 사용하는 광무도, 도가 불가 등의 호신무술들을 집대성한 국무도, 심신수련을 주로하는 국선도, 궁중 사도 등의 전통무술을 종합한 국술 등이 20세기에 와서 생겼다.

 

이중 택견은 태껸이라고도 불리며 옛 한양도성에서 전수되어온 전통무술이다.

다리를 사용한 타격, 손을 사용한 타격, 찌르기, 옷을 잡는 공격, 유술과 씨름기술, 관절꺾기 등으로 상대를 무력화 시키는 기술이다.

삼국시대 부터 언급되어오는 수박이라는 무술과 관계가 있을 것이라고 사료되고 명확히 사료로 남아있는 것은 조선 정조 22년인 1798년에 학자 이만영이 집필한 백과사전인 재물보(才物譜)이다.

"수박(手搏)은 변(卞)이라고 하고 각력(角力)은 무(武)라고 하는데 지금에는 이것을 탁견이라 한다."

조선시대 까지만 해도 택견은 무술이라고 보기보다 심신을 단련하고 다른 이와 대결하는 놀이였고 대중들에게 인기가 있었다.

일제 통치시기에 일반인들의 집회를 막기위해 공식적으로 택견판을 금지하여 그 대가 끊길 뻔하였으나 1893년 출생하고 1987년에 돌아가신 송덕기 옹이 구한말 마지막 택견꾼으로써 광복이후 제자들에게 전수하여 지금까지 이어질 수 있었다.

 

현재는 송덕기 옹이 가르친 고용우, 신한승, 도기현이 각자 설립한 위대태껸회, 한국택견협회, 결련택견협회를 통해 택견을 알리고 있다.

대한택견회는 신한승에게 전수 받은 이용복이 만든 단체로 현재 가장 규모가 크고 대한체육회에 가입되어 있는 단체이지만 다른 택견단체들과 소소한 부분에서 이견이 있다.

여하튼 택견은 2011년 11월에 유네스코 인류 무형 문화유산 목록에 등재가 되며 한국의 전통무술임을 대외에 알렸다.

 

택견의 경기방식은 보통 '서기 태껸'이라고 하여 1:1로 겨루며 먼저 넘어지는 사람이 지는 방식이지만 '결연 태껸'이라고 하여 이긴 사람이 계속해서 상대팀과 싸우는 연승제 겨루기 방식도 있다.

구한말 소위 건달들은 결연 태껸을 통해 죽기살기로 싸우기도 했다고 전하는 글이 있다.

 

송덕기 옹이 직접 가르쳤다는 택견의 기예는 아래와 같다.

품밟기 – 움직임을 만들고 사용하기 위한 스텝
겨누기 – 상대를 얼르고 견제하기 위한 자세
손질 – 손(주먹, 장심)으로 치고, 잡고 미는 기술 것
발질 – 발(발, 다리)로 차고, 밀고 걸어 넘기는 것
활갯짓 – 품밟기와 겨누기, 손질과 발질의 연속성을 갖게 하며 힘을 더하는 것
태질 – 상대를 넘어뜨리거나 메어치는 것
신주 – 관절을 이용해서 상대를 무력화하는 것
과시 – 상대를 움직이지 못하게 묶어두거나 굳히는 것

 

현재의 택견은 한줄기에서 나왔으나 각 협회별로 전수에 차이가 있어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무술의 저변을 확대해나가는 것이 최대의 과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