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바다가 들린다
'바다가 들린다'는 도쿄 전철 승강장에서 낯익은 여성을 보고 놀라는 한 청년의 모습으로 시작한다.
하네다공항에서 '고치'로 떠나는 비행기 장면이 나오고 주인공은 2년전 고등학교 2학년 한여름의 기억을 꺼낸다.
식당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주인공 모리사키 타쿠는 친구 마츠노 유타카의 전화를 받고 한걸음에 학교로 달려간다.
마츠노는 무토 리카코라는 여학생이 도쿄에서 고치로 전학 온 것을 모리사키에게 얘기해준다.
고치는 일본의 외지에 위치하고 있다. 혼슈에서 세토 내해를 건너야 시코쿠에서도 남쪽 변두리이다.
그래서 여기는 인구가 적어 보통 학생들은 중학교 때 부터 고등학교 때까지 쭉 같은 학교로 진학하는 일이 빈번하였다.
중학교 3학년 때 학교의 진학률이 떨어져서 공부를 해야 한다는 이유같지 않은 이유로 교토로의 수학여행이 갑자기 취소되어 이에 불만을 가지고 손든 것을 계기로 모리사키와 마츠노는 통성명을 하게되어 지금까지 친구로 지내왔다.
고2 수학여행은 하와이로 갈 예정이었는데 그 경비를 마련하기위해 모리사키는 식당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던 것이었다.
한여름에 전학온 무토는 미인이어서 주목을 받지만 늘 겉돌았다.
성적이 상위권이지만 아이들과는 친하게 지내려고 노력하지 않고 늘 혼자 다녔다.
하와이로 수학여행을 가게되고 집에 돌아가기 전날 무토는 모리사키에게 용돈을 잃어버렸다며 6만엔은 꿔간다.
비밀로 해달라는 말을 한귀로 듣고 마츠노에게 무토가 용돈을 잃어버려 곤란해해서 돈을 빌려줬다고 얘기하자 무토는 화를 낸다.
별 것 아닌것에 화내는 무토에게 화가난 모리사키는 스다라는 친구가 몰래 찍은 무토의 사진을 화풀이 하듯 사버린다.
이후 무토가 부모의 이혼으로 엄마손에 이끌려 엄마의 고향인 고치에 돌아왔고 아빠가 있는 도쿄로 돌아가고 싶어하는 것을 알게된다.
모리사키는 무토가 자신에게 돈을 빌린 것이 다 아빠가 있는 도쿄로 가기위해 항공권을 사려는 것이란 것을 알게되고 황금연휴에 도쿄로 가는 무토와 엉겁결에 함께 하게된다.
무토의 아빠가 무토가 빌린 돈을 갚아주고 도쿄에 숙소를 잡아줘서 며칠 쉬었다 가게된 모리사키의 방에 갑자기 무토가 나타난다.
아빠가 자기방을 전부 바꿔놨다며 화를 내다가 잠들자 침대에 눕힌다.
난감해진 모리사키는 욕조에서 잔다.
도쿄에서의 우여곡절 끝에 고치로 돌아온 이들은 언제 그런일이 있었냐는 듯 학교생활을 이어간다.
무토는 여전히 반 애들과 친해지지 못하고 마츠노는 무토에게 고백하고 나서 보기좋게 차인다.
그렇게 고등학교 시절이 끝나고 모리사키는 도쿄에 있는 대학에 마츠노는 교토에 있는 대학에 무토는 고치 대학에 진학하였다.
대학 신입생이 된 모리사키는 고치에 도착하여 공항을 나오는데 마츠노가 자동차로 마중을 나온다.
둘은 따로 얘기하는 시간을 갖고 마츠노는 모리사키가 무토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그때는 몰랐었다고 사과한다.
저녁에 고교동창회에 참석한 모리사키는 무토가 안온 것을 알고 아쉬워하지만 무토가 고치 대학에 붙었지만 몰래 도쿄에도 지원을 하여 도쿄로 진학 했다는 사실을 알게된다.
전철에서 본 여성이 무토였다는 것을 알게된 모리사키는 도쿄로 돌아와 전철 승강장 건너편에서 또 한번 그 여성을 보게되고 둘은 그렇게 다시 만나게 된다.
'바다가 들린다'는 좋아하고 있었지만 서툴던 두 사람이 성인이 되어 다시 만난다는 지극히 단순한 스토리를 아름다운 시골풍경과 분주한 도시풍경을 배경으로 풀어낸 영화이다.
잔잔한 독백같은 이런 일본식 영화는 한국 영화에서는 좀처럼 느끼기 어려운 산뜻함을 주기에 여유가 있을 때 느긋하게 즐기기에 딱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