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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눈의 성질과 동계올림픽

Jeffrey Choi 2022. 2. 13. 17:34

에덴밸리 리조트는 겨울 평균 최저온도가 -3°C~ -1도°C인 양산의 원동면 골짜기에 위치하고 있다.

이곳은 눈이 자주 오지도 않을 뿐 더러 대부분이 영상이기 때문에 인공눈을 쓰지 않으면 스키장을 운영할 수가 없다.

그래서 제설기가 필수인데 제설은 습도에 따라 조금의 차이는 있지만 보통 영하 3도 이하가 되어야 한다.

습도가 70%이상으로 높으면 더 낮은 온도가 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에덴벨리 제설작업

인공눈은 자연눈과는 많은 차이가 있다.

인공눈의 경우 물방울을 얼려서 만들기 때문에 결정체가 6각형 모양으로 단순하고 밟을 때 소리도 거의 없다.

자외선을 적게 반사하고 녹는 속도가 빠르며 단단하다.

자연눈은 얼음 결정이 낙하하면서 만들어지며 복잡한 잔가지를 가진다.

밟으면 뽀드득 소리가 나며 자외선을 많이 반사하고 녹는 속도가 느리다.

 

스키나 보드에 많이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은 자연눈을 선호하는데 이유는 속도가 상대적으로 덜 나고 넘어지더라도 폭신한 느낌이라 덜 다치기 때문이다.

자연눈이 많은 강원도 스키장에서 타는 것과 인공눈 밖에 없는 경상도 스키장에서 타는 것은 하늘과 땅차이다.

 

2022년 중국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눈밭에서 열리는 경기에서 사고가 속출하였다.

평소 캐나다, 유럽 알프스 등 자연 설원에서 연습을 하고 경기를 하던 선수들이 딱딱한 인공눈에 적응하지 못한 것도 한몫하였다.

일부선수들은 이 곳의 눈을 방탄 얼음이라고 불렀다.

 

보통 눈이 많이 내리는 지역의 스키장에도 인공눈을 일부 뿌려 잘 미끄러지게 만들기도 하지만 100% 인공눈으로 만들어진 스키장은 적응하기 어려웠던 것이다.

결국 알파인 스키에서 참가선수 80명 중 49명만 완주하는 일이 벌어졌다.

베이징 동계올림픽 알파인 스키 실격장면

사실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열린 베이징과 장자커우의 겨울 강수량은 7.9mm에 불과하여 동계올림픽은 꿈을 꿀 수 없는 지역이다. 강설량을 봤을 때는 하얼빈과 같은 동북지역이 더 적합하다.

다만 여기는 충분히 춥고 건조하여 인공눈을 만들기가 좋다.

이번 올림픽을 위해 중국은 1억명이 하루동안 마실 물의 양인 4,900만 갤런(1억 8,549만 리터)을 쏟아부었다.

 

인공눈으로 올림픽을 치뤄야 할 정도로 사람들은 이전과 다른 환경을 감당해 내야한다.

세계의 기후는 변화하고 또 어떤 형태로 현재의 삶에 영향을 미칠지 예측하기 힘들다.

인공눈과 자연눈이 올림픽에까지 영향을 주는 세상에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