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서울의 별미 찾기 _식객, 팔도를 간다 서울편
얼마 전 포스팅 했던 식객2라 명명된 세권을 다 읽고 식객에 관심이 갔다.
식객1을 처음부터 읽으면 좋겠으나 지역별로 분류되어 있는 '팔도를 간다'편을 보기로 하고
그 중 대한민국의 수도이자 천만 인구가 사는 곳을 첫 권으로 정했다.
다른 건 서울이 1등인 것이 대부분이지만 음식이야 각 지방을 따라 갈 수 없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의외로 많은 음식이 소개되어 있었다.
일단 궁중음식은 임금이 살던 서울에서 빼놓을 수 없고 설렁탕, 장김치(간장으로 간을 맞춘 김치), 너비아니(불고기), 신선로(산해진미를 한그릇에 담은 요리), 홍합초(홍합을 윤기나게 조린 음식) 등이 고유의 음식이란 것을 처음 알았다.
각 에피소드는 만화 답게 스토리가 몰입감 있었다.
식객2의 요리를 거드는 엉성한 스토리와 비교할 수 없다.
첫번째 에피소드인 '24시간의 승부'는 설렁탕 집에서 요리를 배우러 간 남자의 고군분투기이다.
같이 일하기로 한 친구들은 초장에 전부 빠져 나가고 홀로 애초 스스로 약속한 6개월을 버텼지만 심오한 설렁탕 맛의 비밀의 근처도 못 간 것을 알게 된다.
결국 전국을 돌며 기한 없는 설렁탕 수련을 나서는 대목에서 고개를 끄덕였다.
요리를 비롯한 어떤 것도 몇 개월의 수련으로 장인이 될 수 없다는 진리가 담겨있기 때문이다.
두번째 '제호탕'은 자꾸 목이타는 조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매실을 구해서 특효 음식인 제호탕을 만드는 내용이다.
임금님도 여름에 마셔서 입맛을 찾는다는 이 음료는 생소하였다.
세번째 '완벽한 음식'은 한국에 처음 온 미식가를 만족시키는 음식을 준비하는 에피소드이다.
운암정을 방문하는 에드워드 케빈이라는 미식가는 사실 11년전에 한국에 와서 음식을 먹고 악평을 하고 간 사람이다.
당시 제자로 있었던 운암정의 오봉주 숙수와 성찬은 그 사실을 알고 있지만 말을 하지 않는다.
외세의 영향을 받았을 만한 한국음식을 찾는 케빈에게 성찬은 타락(우유)죽을 내밀게 된다.
네번째 '궁중 떡볶이'는 기러기 아빠의 외로움을 사무치게 그려내고 있다.
몇년만에 한국에 들어온다는 아내와 자식을 위해 준비하는 궁중 떡볶이를 만드는 아빠의 마음은 하늘을 난다.
결과적으로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 이런 기러기 가족들을 우리나라에서 보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
다섯번째 '민어'는 김씨표류기가 떠오른다.
방에만 박혀 자신만의 세상을 꾸리고 사는 결벽증 청년의 민어 시식기이다.
이런 사람들을 다양성으로 포용해야 하는가 치료해야 하는가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여섯번째 '닭한마리'는 나에겐 친숙한 음식이다.
서울에서 근무하고 돌아온 상사가 울산에도 잘 하는 집이 있다고 해서 자주 가서 회식을 하던 음식이다.
에피소드에서는 군대가는 성일이의 가족이 되어주는 주변인들의 마음이 따뜻했다.
다음은 어떤 지역의 음식을 만나러 갈 지 설랜다.
미스터 초밥왕을 몰입해 보던 때가 생각날 정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