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지리

[부산] 놀아도 놀아도 더 놀고 싶어요 _부산어린이대공원

Jeffrey Choi 2021. 4. 15. 11:17

아이가 유모차를 탈때 쯤이니까 2018년도 정도 될 것 같다.

부산 초읍에 삼정 더파크 라는 동물원에 데리고 놀러 갔다.

동물원은 쉬는 날이라 문이 닫혀 있었다.

산책길을 따라 좀 올라가다가 저수지가 있는 것만 확인하고 다시 내려왔다.

 

블랙데이라고 곳곳에 짜장면 이벤트를 하고 있던 2021년 4월 14일 아침

평소 어린이집 가는 것보다 조금 빨리 채비하여 집을 나섰다.

 

어제 어린이집 담임께 내일 하루는 가족끼리 여행을 다녀오겠다고 말을 해 두었다.

부산에 아이를 데리고 가보고 싶었으나 못 가봤던 곳을 짬을 내어 가보려는 마음에서 였다.

 

신역사가 들어서서 깔끔해진 태화강역에 도착하였다.

빽빽하게 들어찬 주차장에서 다행히 비어있는 1자리를 찾아 대어놓고 2층 매표소로 향했다.

어른은 4,300원 미취학 아이는 1,000원으로 종점인 부전역 가는 좌석표를 끊었다.

 

기차를 탄다고 마냥 신난 아이는 10분뒤에 온 기차를 타서 자리에 앉아서는 언제 부산에 도착하느냐고 계속 보챘다.

바깥에 보이는 아파트, 동해바다, 초록이 우거진 나무, 깜깜해지는 터널을 지나는 것이 재밌기는 하나 1시간이 지루해 보였다.

부전역에 도착하여 미리 검색해 둔 어린이공원 가는 81번 버스를 타러 서면을 향했다.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인도 한가운데서 신나서 춤추는 아이를 영상에 담아두었고 부전역 지하 상가의 분수대도 지났다.

서면 롯데백화점 맞은편 버스정류장에서 81번 버스가 서는 지 확인하고 있는데 마침 81번 버스가 왔다.

세우자 마자 얼른 올라탔다.

기사님께 아이와 함께 교통카드를 찍겠다고 하니 미취학이라서 요금을 안 받았다.

'내가 저 만할 때(1980년대 중반)는 70원인가 돈을 내고 탔던 것 같은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린이 대공원 정류장까지는 20분도 안 걸렸다.

김밥집에서 김밥과 유부초밥을 빵집에서 카스테라와 음료수, 물을 준비해서 산책길을 따라 올랐다.

 

동물원은 코로나로 폐쇄되어 역시 구경할 수 없었다.

기사를 보니 코로나가 심각했던 작년 이맘때 부터 폐원하였다고 하였다.

동물들은 아직도 보살핌을 받고 있는 것 같지만 동물과 아이들 모두에게 아쉬운 결정이란 생각이 들었다.

 

동물원 앞 산책길로 접어드는데 경사가 급했다.

아이는 힘들다고 안아 달라고 했다.

오르막까지 5분정도 안아주고 벤치에서 쉬는데 숨이 턱까지 차는것이 운동을 해야 겠다는 생각이 크게 들었다.

 

저수지 산책길로 접어들어 다리가 보이니 잉어밥을 판매하는 자판기가 있었다.

1,000원에 종이컵 한컵 가득 담긴 잉어밥을 손에 쥐고 뿌려대니 잉어가 모여들었다.

아이는 신나서 다리 위 여기 저기를 누비며 아래로 밥을 뿌리며 신나했다.

 

안아 주다가 달렸다가... 저수지를 끼고 산책하는 사람들 틈에서 아이를 달래가며 건너편에 보이는 놀이터를 향해 갔다.

키드키득 놀이터의 2층 미끄럼틀에서 요즘 애가 가장 좋아하는 '나 잡아봐라' 놀이를 좀 해주다 벤치에 앉았다.

12시 20분이 넘어가는 시간이라 아까 사온 김밥, 유부초밥, 빵을 같이 먹었다.

공기가 맑고 날씨는 약간 쌀쌀 하긴 했지만 햇볕이 따사로워 놀기 딱 좋은 날이었다.

 

나무재질로 만들어진 놀이터, 아파트 단지에서 흔하게 볼수있는 플라스틱으로된 미끄럼틀 놀이터 등이 아래위로 있어 여기저기를 옮겨가며 놀 수 있었다.

좀 놀고 있으려니 오후라서 그런지 엄마와 외출나온 조금 더 어려보이는 애들이 더러 보였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애들은 금방 친해지는 법

걔는 형아 하는 것을 보고 따라하고 형아는 걔가 다른 놀이터로 가면 따라가서 옆에서 놀았다.

 

'이렇게 놀면 하루종일도 놀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같이 놀던 동생의 엄마가 놀이터 쪽에 있던 잉어밥 자판기에서 잉어밥을 사서 자기 애에게 뿌려보게 하였다.

그 엄마가 "형아도 뿌릴래?" 하고 우리 애에게 묻자 같이 뿌리면서 자기는 아까 뿌렸다며 이렇게 뿌리라고 시범을 보였다.

 

잉어들이 몰려들어 식사를 하였다.

어디선가 날아온 왜가리는 한쪽옆에서 송사리를 사냥하여 꿀꺽하고는 소나무 가지 위에 올라가 휴식을 취했다.

 

시간을 보니 2시 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