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裴矩)는 일생동안 북제, 수 문제, 수 양제, 우문화급, 두건덕, 당 고조, 당 태종 등 모두 세왕조와 7명의 주군을 섬겼다. 그는 80년을 살면서 5호16국 시대 말기에서 당나라에 이르기까지 중국 역사의 혼돈의 시기를 보냈다. 수양제 시절 문관의 인사와 훈봉 등의 사무를 관장하던 이부의 차관급 벼슬인 시랑 자리에서 실크로드의 요충지인 장액(張掖, 현재 간쑤성 장예시)에서 서역각국과의 무역을 담당했다. 서방 상인이 수도에서 직접 교역하게 하고 서역의 정보를 모아 서역도기 총3권을 편찬하였다. 이 공로로 황제의 곁에서 궁궐 안팎의 연락을 담당하는 황문시랑이 되어 서북지역과 서역의 44개 나라를 관리하였다. 그는 수양제에게 고구려 땅이 옛 한사군 땅이었다고 말하여 고구려의 정벌에도 관여하였다. 그는 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