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책 29

지혜가 뭔지 알려주는 책 _빵장수 야곱의 영혼의 양식

제빵사로 일하는 야곱이 지혜로운 자로 소문나면서 그를 찾아오는 사람들과 그의 주변 사람들간의 에피소드를 엮은 책이다. 1999년에 류시화가 번역하여 김영사에서 나왔다. 노아벤샤라는 작가는 실제 제빵회사를 운영하는 시인이자 철학자이다. 야곱의 주변에는 그가 일하는 빵집사장 사뮤엘과 젊은 직장동료 맥스가 있다. 책 초반에 현자회의 의장 에즈라가 죽으면서 손자 요나를 야곱에게 맡기는데 후반에는 요나가 청년이 되어 다시 현자회의로 돌아가면서 끝난다. 책 내용 몇가지를 옮겨본다. "배움은 과정일뿐 목표가 아니야." 서울 대학, 하버드 대학 입학은 목표가 될 수 없다. "당신이 이렇게 매일같이 열심히 일해서 얻는게 뭐요?" "열심히 일한 뒤의 휴식이야 말로 가장 큰 보상이라고 현자들은 말했습니다." "자신이 일을 ..

미디어/책 2022.04.15

걱정하지말고 살자 _스님 어떤게 잘사는 겁니까

명진스님은 세간에 유명한 스님이다. 조계종이 계파간 재산과 권력잡기로 인해 갈등이 있을 때 이를 개혁하고자 앞장섰다. 언론에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데 거리낌이 없었고 아닌 것에는 저항하는 분이다. 명진 스님이 쓴 "스님 어떤게 잘사는 겁니까?"는 그의 일상과 분투기가 소개된 책이다. 그의 사유가 비롯된 다양한 분야에 대한 갈증과 그가 행하는 일들의 의미에 대해서까지 알 수 있도록 쓰여있다. 몇자를 갈무리 해본다. "내가 1986년 시국사건으로 감옥에 갔을 때 금고털이들이 집중력과 손끝의 감각을 잃지 않기 위해 날 달걀의 겉껍질만 벗기고 속껍질은 벗기지 않는 연습을 계속하는 걸 보고 놀란 적이 있다. 도둑놈들도 저리 노력하는데 깨달음을 얻겠다는 나는 저렇게 해보았는가 반성했다." 하다못해 악인까지도 노력을 ..

미디어/책 2022.04.09

부자들이 더 부자되는 세상 _21세기 자본

21세기 자본은 2013에 프랑스 경제학자 토마 피케티가 쓴 저서이다. 이 책은 수많은 자료를 취합 분석하여 나온 만큼 추측보다는 데이터에 근거하였다. 저자가 말하는 것은 이 세상은 점점 발전하고 있지만 부는 평등하게 분배되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상위 소득자들은 더욱더 부자가 되고 빈곤층은 더욱 가난해지고 있다고 말한다. 선진국이 될 수록 경제성장률은 내려갈 수 밖에 없는데 이런 시대일 수록 노동으로 부를 얻는 것은 어려워진다. 국민소득이 자본소득과 노동소득의 합으로 이뤄지는데 노동소득이 줄어드니 자본소득의 비중이 늘 수 밖에 없다. 시장의 필요보다 자본이 많아지면 자본이 커지는 것보다 벌어들이는 소득의 증가량이 줄어든다. 1만평 논에 트랙터 1대보다 2대가 있으면 2배를 벌수 있지만 6대 보유한다고 ..

미디어/책 2022.04.08

암투병 후의 에세이 _자뻑은 나의힘

이외수 작가는 2014년부터 위암으로 투병하여 15년 하반기에 TV에 나올만큼 회복하였다. 그 즈음 나온 책이 자뻑은 나의 힘이다. 책은 별 내용이 없다. 실천하는 삶을 살라. 세상에서 활동해라. 쉴 때 재능의 밑천을 닦아라. 장점을 키워라. 너무 오래 쉬지는 말라. 한마디 한마디가 다 당연한 말이고 나도 할 수 있는 말이다. 그래도 이런 말은 남의 입에서 들어야 제 맛이다. 나의 생각이 다르지 않다는 동질감을 얻을 수 있고 나도 전업작가 수준의 생각을 한다는 '자뻑'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내가 있는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는 그의 작가의식을 보여주는 문구도 잘 갈무리해야겠다. 쓰는 이의 고통은 읽는 이의 행복이다.

미디어/책 2022.04.01

생각만 적어도 책이 된다 _어쩌다보니 50살 이네요

'어쩌다보니 50살 이네요'는 일본의 수필가 히로세 유코가 2018년 50살을 맞이하며 든 생각을 정리한 책이다. 이렇게 쉽게 책을 써도 되나 싶다. 깊지만 가볍게 마음 가는대로 자연스럽게라고 소개되어 있는 글 그대로의 책이다. 참깨를 볶지 않고 수증기로 쪄낸 백색참기름을 바디오일로 바른다는 내용과 채소중심의 식사를 한다는 내용, 향수를 고르는데 들떴다는 내용 등 일상적이고 자세하지 않는 저자의 생각이 짧은 글에 녹아있다. 감당할 수 있을 만큼만 해도 괜찮습니다. 끝이 있음을 알고 살아가는 것은 중요합니다. 해보고 싶었던 일은 '가볍게' 시작합니다. 어떤일이든 단정부터 짓지 않습니다. 몸의 소리에 귀 기울여 봅니다. 변해가는 몸의 상태를 받아들입니다. 언제나 웃을 수 있는 쪽을 선택합니다. 나를 리셋하는..

미디어/책 2022.03.30

영어 스피킹의 고리 끊기 _근데 영화 한편 씹어먹어 봤니?

영어는 많은 사람들에게 숙제와 같은 언어이다. 국영수는 단연 진학에서 빠져서는 안될 필수 과목이었고 실생활에 쓰는 많은 언어가 영어단어를 기반으로 한다. 하지만 외국에서 공부를 하는 사람, 여행을 하는 사람들 중에서 영어를 능숙하게 말하고 듣는 사람은 많이 없다. 영어 교육이 읽기에 편중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이것은 중국어, 스페인어, 독일어, 프랑스어 등 다른 외국어를 배울때도 악영향을 끼친다. 국내파들의 외국어 실력이 높지않은 이유이다. 외국생활을 많이 했다고 해서 높아지는 것도 아니다. 최소 4년이상을 외국인들과 부대끼며 살아야 외국인들 수준의 영어를 할 수 있다고 본다. 외국어는 말하기 듣기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것은 아이들이 언어를 배우는 매커니즘에 근거한다. 영어 말하기는 전혀 지식이 없는 다른..

미디어/책 2022.03.29

[사회문화] 내가 몰랐던 중국인 _베이징 특파원 중국 문화를 말하다

'베이징 특파원 중국 문화를 말하다'는 중국을 취재한 특파원 13인이 중국인의 특징에 대해 적은 책이다. 2010년 7월 15일에 초판 1쇄를 내고 2020년 8월 10일에 개정 3판을 내었다. 중국인의 생각이 10년 새 바뀔 것은 아니지만 코로나 팬데믹과 같은 최신 이슈를 반영을 하기 위해 개정을 한 것으로 보인다. 책을 읽고 든 생각은 중국인은 한국인과 다른 사상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추천사에서 소개하듯 중국인은 양다리 걸치기를 아무렇지 않게 하고 실제 권력은 2인자가 가지고 한솥밥 문화를 중시하는 습성을 가지고 있다. 한국인 역시 이런 태도를 가진 사람이 있지만 그 정도가 심하다고 느껴진다. 양다리 걸치기는 A사와 계약을 해놓고 보란듯이 B사와도 같은 계약을 하는 행태로 소개되고 있다. 독점계약..

미디어/책 2021.09.29

[자기계발] 글쓰는 사람의 글에 대한 생각 _마흔의글쓰기

배우 겸 작가로 활동하는 명로진이 쓴 마흔의 글쓰기는 글쓸 소재가 넘쳐나는 나이인 40에 시작하는 글쓰기에 대해 말한다. 40이란 나이는 젊지만 20대의 열정과 30대의 체력은 많이 줄어있을 때이다. 살아오며 여러일에 치이고 있는 내 마음과 이야기하는 방법으로 글쓰기를 추천한다. 글은 아무리 많은 책을 읽고 쓰기 기술을 익혀도 쉽게 쓸 수 없다. 그것이 책이 되어 나오려면 더욱 더 많은 시간을 퇴고하고 보완하여야 한다. 이런 어려운 일을 쉽게 생각하도록 하는 것이 이 책의 집필 목적일 것이다. 글쓰기에 관심이 있지만 본격적으로 시작하지 못하고 있는 나와 같은 사람들이 재미로 읽기 좋다. 글 쓰기의 기본 규칙에 대한 언급이 있는데 결국 거두절미 3가지 원칙만 지키면 된다. 저자가 세상에서 가장 우아한 취미..

미디어/책 2021.09.25

[에세이] 다시는 일어나지 말아야 할 보스니아 내전_즐라타의 일기

즐라타의 일기는 1992년 보스니아 내전 속에서 수도 사라예보에서 살고 있던 즐라타 필리포 비치의 매일의 기록을 책으로 낸 작품이다. 1980 년 12 월 3 일 생으로 당시 열한살이었던 소녀의 눈에 비친 전쟁의 참상을 담고 있다. 1991년 9월 일기장을 받고 일기장의 이름을 미미로 지어준 소녀는 1993년 까지 일기를 썼다. 실제 보스니아 내전은 1992년 4월 6일부터 1995년 12월 14일까지 벌어졌는데 그녀의 가족은 전쟁에서 살아남아 1993년 보스니아를 빠져나가 파리에서 머물렀다. 사라예보의 한 작은 언론이 즐라 타의 일기를 발표한 이후 사라예보의 안네 프랑크라는 타이틀로 유명해진 즐라타는 이후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를 졸업하고 국제평화 연구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유네스코 아동 문학상 심사위원..

미디어/책 2021.09.20

[소설] 홀로 남은 무인의 선택 _칼의 노래

김훈 작가의 칼의 노래는 2001년 작이다. 대한민국 사람이고 책에 관심이 있다면 모를 수 없는 소설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공전의 히트작이다. 왜적과의 전투에서 한번의 패배도 기록하지 않은 이순신이라는 장수의 심리를 묘사한 작품이다. 1597년 백의종군 부터 1598년 노량해전을 마지막으로 눈을 감을 때까지의 남해안의 분위기가 잘 표현되어있다. 모진고문과 수많은 싸움으로 녹초가 되어버린 중년의 남자는 민초를 유린한 왜적에 대한 분노로 살아간다. 그런 그에게 현장상황을 모르는 철없는 임금은 투정만 해대고 도움을 주러 온다는 명군은 밍기적 거리며 전공만 가로채려 한다. 이순신의 업적은 워낙 훌륭하고 잘 알려져서 옮겨봐야 불필요한 반복이 될 것이다. 오히려 김훈이 특유의 필력으로 빚어낸 글 솜씨가 이 책의..

미디어/책 2021.09.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