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서쪽 끝 차귀도가 보이는 곳에 고산리가 있다. 일몰의 절경지로서 손으로 말려 구운 오징어가 유명하고 남해가 보이는 절벽 위에 기상 관측소가 있는 이곳에 11가구가 공동 재산권을 행사하는 주택이 있다. 제주 옛 가옥을 1가구당 5천만원씩 들여서 사서 수리하고 집기를 들이며 나눠쓰기로 한 것이다. 일주일만에 11명을 모으고 1년간 수리를 해서 만든 집은 한두명이 쓸 작은 원룸 크기의 별채와 셋이 쓰기 알맞는 안채로 나누어 11가구 40명 내외가 필요 시 와서 생활한다. 입구 쪽 건물은 주방으로 각 가정이 안쓰는 그릇과 집기들을 가져다 놓고 사용하고 별채와 안채에 머무는 사람들이 함께 식사하며 만날 수 있는 공간이다. 집을 공동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규칙이 명확해야한다. 먼저 집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