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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스피스와 존엄사

Jeffrey Choi 2021. 10. 22. 10:00

 

호스피스(Hospice)는 삶을 얼마 남지 않은 환자의 고통과 증상의 완화를 위해 돌봄을 제공하는 특수시설을 말한다.

임종을 앞둔 사람이 죽음을 받아들이고 희망 속에서 가능한 편안하게 죽음을 맞을 수 있도록 돕는 곳이다.

말기 암환자와 같이 삶이 1년이 남지 않은 사람들이 흔히 대상이 된다.

 

그 어원은 중세 유럽에서 순례자들에게 숙박을 제공했던 작은 교회로 여행자들이 건강상의 이유로 떠날 수 없는 경우 치료나 간호 서비스를 제공했던 것에서 나왔다.

보통은 전문의료인력이 상주하는 병원의 형태이지만 가정으로 방문하는 경우나 독립시설로 존재하는 경우도 있다.

 

우리나라는 회생가능성이 없는 중환자의 연명의료를 중단하는 조건과 절차를 다룬 법률이 있다.

'호스피스. 완화의료 및 임종과정에 있는 환자의 연명의료결정에 관한 법률'이 그것이다.

2016년 1월 8일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되어 다음해 8월 4일부터 시행되었다.

 

이 법으로 인해 호스피스의 중요성이 더 커졌다.

심폐소생술, 혈액투석, 항암제투여, 인공호흡기 착용, 수혈 등 치료의 효과없이 단지 죽음을 연장하는 의료행위는 언제든 환자나 가족의 동의가 있을 때 멈출 수 있다.

편안하게 죽을 권리가 보장된 것이다.

 

호스피스 병동 입원시 건강보험이 적용되어 식대와 간병비를 포함하여 하루 2만5천원 정도이다.

기존에 암수술로 10일을 입원하면 470만원을 내야하고 항암치료마다 30만원을 내야하던 부담이 확 줄어든다.

 

정부는 삶과 죽음의 가치를 알리기 위해 매년 10월 둘째주 토요일을 호스피스의 날로 지정하여 교육과 홍보를 병행하고 있다.

 

죽음을 앞두고 호스피스 병동에 입원한 사람들은 요리교실, 음악감상, 꽃꽂이 등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하루를 지낸다.

이렇게 시간을 보내면서 아플 때는 즉각 통증 완화 조치를 받을 수 있는 것이 환자들의 만족도를 높여준다.

환자들은 두려움 없이 죽음을 맞이하게 되면서 그간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을 가지기도 한다.

돈을 더 벌걸, 여행을 더 갈걸, 집을 살걸과 같은 것은 아쉬워하는 사람이 없다.

그간 가족들과 시간을 많이 보내지 못한 것을 가장 많이 후회한다고 한다.

 

유한한 인생이다.

누구나 언제 어디서 죽을지 모를 운명을 가지고 있다.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는 우리는 하루라도 더 행복하게 살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 시한부 인생이 극히 짧은 사람들에게 호스피스는 최선의 돌봄장소로 자리잡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