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는 수많은 부족국가가 모여서 만들어진 연방공화국이다.
버마족이 다수이긴 하지만 샨족, 카렌족, 몬족, 친족 등이 연합하여 구성된 국가이다.
서로간의 협력을 잘 하지 못하고 의심하는 미얀마 내 민족들 간에도 로힝야족에 대해서만은 이들이 미얀마인이 아닌 외국인이라는 같은 마음을 가지고 있다.
영국이 미얀마를 식민화 하던 19~20세기(1824년~1948년) 당시 미얀마 접경국인 인도인들을 강제 이주시켜 미얀마 땅에 살게 하였는데 이들이 로힝야족이다.
미얀마 서부 해안을 낀 라카인주의 북서쪽 방글라데시와 가까운 지역에 250만명이 거주하고 있다.
이들은 20세기 말까지도 벵갈인이나 치타공인으로 불리던 사람들로 불교를 믿는 미얀마 인들과는 달리 무슬림이고 생긴 것도 인도인이다.
이미 미얀마 땅에 3세대가 넘는 기간을 살아오고 있기 때문에 방글라데시나 인도로 돌아갈 수 없으며 그렇다고 미얀마 시민권을 가지고 있지않고 미얀마어도 통화지 않아 아무도 이들을 보살피지 않는다.
벵갈에 살던 인도인들이 미얀마 땅에 들어와 불법 점거하고 있다고 보기 때문에 로힝야족은 미얀마에 흡수되지 못한다.
미얀마를 이끄는 정치인들이 이들을 신경쓰지도 않고 쫒아낼 생각만 하고 있기 때문에 이들의 처지는 더 딱하다.
미얀마 독립의 아버지 아웅산 장군의 딸인 아웅산 수치는 외모만 미얀마인이지 영국인이다.
영국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고 영국인과 결혼하여 가정주부로 살아온 사람이다.
그녀가 미얀마 군부로 부터 핍박을 받고 가택연금을 당하며 우리가 아는 통합의 아이콘, 평화의 상징, 민주화 열사의 이미지가 씌워졌다.
하지만 그녀는 아버지의 후광에 힘입어 미얀마 정권을 잡아 권력의 최정점에 서고자 하는 사람에 가까웠다.
그녀의 꿈은 2022년 현재 작년에 일어난 군부 쿠데타로 사라졌지만 군부 쿠데타 이전 그녀가 권력을 잡았을 때의 행보를 보면 결코 화합을 통한 성장을 꿈꾸는 사람이 아니었다.
2015년 총선에서 수치가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67%이상의 의석을 차지하며 정권을 잡게 되었다.
2016년 틴초 대통령이 행정수반이 된 정부가 들어섰지만 수치는 외무부장관과 대통령 대변인을 겸직하면서 정권 실세가 된다.
헌법이 보장하는 군부의 의석이 남아있고 미얀마의 모든 경제, 정치, 지방권력을 꽉 잡고 있는 군부의 힘은 그대로였기 때문에 그녀의 뜻을 제대로 펴기 힘들었다 하더라도 그녀는 엄연한 한나라의 수장의 역할을 하고 있었다.
2012년에 로힝야족과 라카인족간의 대규모 분쟁과 2014년 로힝야 분리주의 반군이 불교도 마을을 습격하는 일이 벌어졌고 2017년에는 미얀마군에 의한 로힝야족 집단학살까지 이뤄져 1천명 이상이 죽고 27만명이 살던 집을 잃었다.
대규모의 로힝야족이 박해를 피해 방글라데시로 대피하는 사태가 벌어지고 이에 대한 각국의 비난이 쏟아지는데도 수치는 어떤 조치도 하지 않았다.
그녀는 로힝야족 박해에 대해 침묵하였다.
로힝야족이 박해를 당하는데는 하나의 큰 이유가 더 있다.
그들이 사는 땅이 중국으로 들어가는 가스와 오일 파이프라인에 위치해 있다는 점이다.
2021년 2월 1일 미얀마 군부는 2020년 11월 총선결과에 불복하며 쿠데타를 일으킨다.
미얀마는 정치, 언론, 경제 모든 것이 2015년 이전 군부시절로 돌아갔다.
군부에 맞선 소수민족들의 저항과 국민들의 시위가 계속되고 있지만 사태는 해결될 기미가 없다.
이런 급박한 현실 속에서 세계각국이 비난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중국만은 미얀마 군부의 쿠데타가 내정이라며 국제사회의 간섭을 비난하였다.
이는 중국 쿤밍에서 미얀마 차우크퓨까지 건설된 파이프라인을 통해 미얀마 앞바다에서 캐내는 330억㎥에 달하는 천연가스와 중동에서 오는 3천312만t에 달하는 원유를 중국본토로 운송하는 협력관계이기 때문이다.
동쪽 밖에 바다가 없는 중국이 내륙개발과 국내 원유 수요를 맞추기 위해 인근 국가와 이해관계를 맺고 있는 것이다.
이 수송로의 서쪽 끝 라카인 지역에서 인구의 40%를 차지하는 로힝야족을 몰아내야 안정적인 수송을 보장받을 수 있다.
미얀마의 군부쿠데타가 안정이 되더라도 로힝야족은 인종, 언어, 종교, 사는 지역 등으로 인해 박해를 받을 수 밖에 없어 보인다.
비록 군부가 로힝야족에게도 시민권을 주겠다고 공언을 하고 있지만 로힝야가 오히려 자신을 박해하던 아웅산 수치 정부를 지지하는 현 상황을 보았을 때는 공수표나 다름없어 보인다.
같은 민족인 방글라데시가 치타공 인근의 바샨차르섬과 미얀마 국경 콕스바자르에 난민캠프를 꾸려주었지만 로힝야족 사태의 궁극적인 해결은 앞으로도 요원하다.
나라가 없는 민족이 겪는 설움을 겪어본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로힝야는 남의 일이 아니다.
19세기 이후 지속되어 온 민족국가 전성시대를 서서히 종식 시키고 전 인류가 공영하는 새로운 시스템을 생각해 볼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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