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은 빨강의 마지막 장을 넘기면서 '범인은 바로 너야' 라고 미리 생각해두었던 타이틀을 '작품 속의 주인공이 된다면' 으로 바꾸었다. 라파엘로가 그린 아테네학당은 플라톤이 손가락으로 하늘을, 아리스토텔레스가 땅을 가리키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 그림은 유명인들의 얼굴을 동시대 예술가들의 얼굴로 그린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대표적으로 그림의 중앙에서 붉은 천을 두르고 있는 플라톤의 얼굴은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모델이었고 계단 아래 턱을 괴고 땅을 보고 있는 헤라클레이토스는 '미켈란젤로' 라고 전해진다. 15~16세기 르네상스가 한창이던 유럽의 그림들이 당대 이슬람 문화권의 그림에 영향을 주었다. 수 백년간 그려온 선대 화가들의 그림을 선하나 틀리지 않게 따라 그릴 수 있었고 그래야 세간에 더 유명세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