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은 빨강의 마지막 장을 넘기면서 '범인은 바로 너야' 라고 미리 생각해두었던 타이틀을 '작품 속의 주인공이 된다면' 으로 바꾸었다.
라파엘로가 그린 아테네학당은 플라톤이 손가락으로 하늘을, 아리스토텔레스가 땅을 가리키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 그림은 유명인들의 얼굴을 동시대 예술가들의 얼굴로 그린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대표적으로 그림의 중앙에서 붉은 천을 두르고 있는 플라톤의 얼굴은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모델이었고 계단 아래 턱을 괴고 땅을 보고 있는 헤라클레이토스는 '미켈란젤로' 라고 전해진다.
15~16세기 르네상스가 한창이던 유럽의 그림들이 당대 이슬람 문화권의 그림에 영향을 주었다.
수 백년간 그려온 선대 화가들의 그림을 선하나 틀리지 않게 따라 그릴 수 있었고 그래야 세간에 더 유명세를 떨칠 수 있었던 오스만의 세밀화가들에게는 충격적인 시대 흐름이었다.
3명의 용의자 중에서 범인을 찾기위해 화원장 오스만은 술탄의 허락을 얻어 옛 화가들의 그림이 보관된 궁정의 국고까지 들어간다.
그곳에서 어떤 깨달음을 얻은 오스만은 함께 있던 카라에게 범인에 대한 실마리를 알려준다.
카라에 의해 범인은 밝혀지면서 이야기는 마무리 된다.
소설의 스토리가 궁금하여 읽다가 끝에 가서는 당시 세밀화가의 불안한 감정에 공감하면서 오늘날 우리를 되돌아 보았다.
세상이 바뀔 정도의 기술발전과 사람들의 인식의 변화를 거슬러 과거에 집착하는 사람들은 현재도 많은 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흥미를 유지하며 끊임없이 생각을 불러오는 이야기를 이어간다는 것이 놀랍다.
소설을 이끌어 가는 방식과 시대를 읽는 방식이 특이하다.
왜 2002년과 2003년의 모든 문학상을 석권하였는지 알겠다.
오랜만에 본 장편소설이었다.
다음 번에 소설을 접할 때는 더 차분한 마음으로 넉넉하게 시간을 잡아야 겠다고 생각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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