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 길고양이를 키우려다가 세발자전거에 싸놓은 똥을 보고 생각을 접은 적이 있다. 학교 가서는 병아리를 사와서 키워 보려다 다음날 죽어버려 땅에 묻어 준 적이 있다. 고학년 때는 아버지께서 베란다에 벽돌로 만들어 주신 어항에 금붕어를 키우다가 하나씩 떠나보낸 적이 있다. 성인이 되어 취업 후에 책상에서 키우던 작은 식물들도 종류에 상관없이 금세 말라 죽었다. 무언가를 키운다는 것 돌본다는 것은 나와 맞지 않다고 생각했지만 운명은 나에게 가정을 만들게 하였고 육아를 맡겼다. 아이 엄마가 가장의 역할을 하고 있어서 많은 시간 아이와 함께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보니 역시 육아는 쉽지 않다. 아이를 키우기 전에 보던 세상과 지금의 세상이 천지차이란 것을 깨닫는다. 총각 때는 놀이터든 해변에서든 아이들끼리 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