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지리

[남해] 해변의 고운모래 밟기 _상주은모래비치

Jeffrey Choi 2021. 6. 21. 12:18

한국의 동해안은 모래알이 굵거나 자갈로 된 해변이 많고 조수 간만의 차가 많이 느껴지지 않는다.

 

서해안은 군생활을 할 때 경기도 남부 지역에 가보았는데 뻘이 있었고 모래 해변이라고 해도 검정색 뻘같은 모래가 섞여있고 바다 비린내가 났었다.

 

남해안은 서해의 분위기지만 훨씬 깨끗하고 고운모래에 냄새가 나지 않는 해변이 많다.

남해섬의 대표적인 해변인 상주은모래비치를 방문하였다.

숙소를 가는길에 오후 늦게 잠시 들른 곳이지만 아이가 좋아해서 2시간 이상을 물놀이 하였다.

따로 물놀이 준비를 하지 않고 간 것이라 바지를 걷어주었다.

처음에는 발목까지 들어가더니 무릎, 허리 까지 점점 대담하게 몸을 담그고 놀았다.

나 역시 무릎까지 물에 담궈 보았는데 자주가는 동해안의 어느 해수욕장에서는 느낄 수 없는 모래의 단단하면서 쫀득한 느낌이 좋았다.

 

해변을 걷는데 무언가가 발바닥을 간지럽혀 확인해보니 쌀알갱이 같은 작은 벌레들이 기어다니고 있었다.

파도가 오면 헤엄치다가 물러가면 해변을 기어다녔다.

다른 해수욕장에서 보지 못했던 녀석들이라 한참을 살펴보았다.

떠내려온 생선에 가득 몰려 있는 것도 보았는데 모르긴 몰라도 바다의 개미같은 역할을 하는 것 같았다.

 

해변이 완만하여 위험하지도 않아 아이 혼자 놀리는 데도 걱정이 되지 않았다.

아이는 부드러운 모래를 가지고 집을 만들며 신나하였다.

 

저녁이 다되어 가는 무렵이라 물이 조금씩 해안을 따라 올라오고 있었는데 잠깐 사이 바닷물이 쑥쑥 올라오는 것이 느껴졌다.

무엇보다도 바닷물이 깨끗하였는데 바다로 들어오는 시냇물 같은 도랑에 천연기념물인 수달가족이 살고 있다는 팻말이 붙여져있던 것을 보며 이해가 되었다.

해가 긴 6월이라 7시 30분이 넘어 어둑해져서야 물놀이를 끝낸 아이가 물묻은 옷을 입고 벌벌 떨기에 따뜻한 물이 나오는 샤워장에 3,000원을 주고 들어가 5,000원짜리 수건을 사서 씻겼다.

 

미리 계획을 하고 온다면 춥지않을 때 공용샤워장을 이용하고 수건을 미리 준비한다면 돈 드는 일 없이 잘 놀수 있는 장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