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아이에게 물었다. "어린이날 어디가고 싶어?"
아이는 이렇게 말하였다. "미끄럼틀 타고 싶어!"
아이 엄마의 검색 신공으로 두서면에 위치한 자드락숲으로 향했다.
쉬는날이니 오전에 오랜만에 이불빨래를 돌려놓고 11시쯤 집을 나섰는데 12시가 다 되어 도착했다.
주차장에 차를 대니 주차장 옆 잔디밭에 가족 캠핑세트를 차리고 식사를 하는 가족들이 몇몇 보인다.
화창한 날씨에 공기가 좋으니 아이가 신나한다.
졸졸 흐르는 냇물에는 손바닥 길이의 물고기들이 보이고 작은 놀이터에는 몇몇 아이들이 뛰어놀고 있다.
큰 미끄럼틀을 타기 위해 경사길을 오른다.
아이가 힘들다고하여 안고 올라가는 도중에 미끄럼틀이 보이자 힘이 나는지 얼른 품에서 내려 뛰어 올라간다.
꽤 급한 경사에 긴 미끄럼틀 3개, 짧은 미끄럼틀 2개가 있다.
위쪽에는 그물다리가 있어 아장아장 막 걷는 아가부터 초등학생까지 분주하게 다니며 놀고 있다.
아이들을 놀리고는 부모들은 잔디나 나무그늘 아래 돗자리를 깔고 쾌청한 날씨를 즐기고 있다.
이리저리 뛰어나니며 놀다가 자기를 잡아보라며 숨기도 한다.
그러는 중 한 여자아이가 비눗방울을 불고 있는 걸 보고는 비눗방울을 터뜨리며 신나한다.
분홍생 모자를 쓴 아이는 우리아이와 같은 또래라 하나는 방울을 불고 하나는 터뜨리며 잘 논다.
어느 정도 놀고는 미끄럼틀을 신나게 탄다.
처음엔 아이가 미끄럼틀 타고 올라올때 계단만 이용했는데 분홍색 모자 아이가 줄도 안잡고 등산 데크를 올라오는 걸 보고 자기도 해본다.
역시 아이들은 서로를 보면서 배운다.
자드락숲을 소개하는 신문기사에는 간간히 지나다니는 KTX 소음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하던데 실제로 자주 기차가 다녀 소음이 발생한다.
하지만 이렇게 외따로 떨어진 놀이터에 이런 소음이 없으면 사람 사는 느낌이 없을 것 같아 오히려 장점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경사가 높아 미끄럼 타는 것이 신나고 오르내리며 체력이 좋아지고 부모들은 자연속에서 쉴 수 있으니 이런 놀이터가 없다. 나비 등 곤충채집하는 아이들도 있으니 좀 큰 아이나 작은 아이나 함께 놀 수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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