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당포(典當鋪)는 개화기에 일본인들이 들어와 세운 것이 시초로 알려져 있다.
전당포는 물건을 맡기고 돈을 받아가는 영업방식인데 고가의 보석이나 귀금속을 위주로 한다.
급하게 돈이 필요한 사람들은 보통 원가의 30%도 안되는 가격에 물건을 팔고 혹 나중에 돈이 생겨 찾으려고 할때는 일정량의 이자를 붙여 찾는다.
이런 영업방식의 특성상 절도와 강도의 확률이 많아 전당포 개점을 위해 경찰의 허가와 보안장비도 필수이다.
장물이 거래가 될 경우 전당포 주인이 입는 손해가 막심하기에 이런 위험요소도 반영하여 물건값을 측정한다.
한국에서는 좋지않은 이미지가 있어 종로구 일대와 강원랜드 주변을 제외한 보통 시내 길가에서 전당포를 보기는 힘들다.
법정 최고금리가 10년 전 연 44%에서 2021년 7월 현재 연 20%로 떨어져 이자폭이 떨어진 탓에 전당포가 설 자리가 더 줄었다.
그런 점에서 일본에서는 시치야(質屋)라고 불리는 이 전당포가 아주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어 비교된다.
특히 90년대 이후의 장기불황의 영향으로 전당포 시장이 2000년대 와서 더 넓어지고 활발해졌다.
일본의 시치야는 일단 한국처럼 철창이 쳐져있고 노인네가 앉아 있는 이미지가 아니다.
마치 귀금속점처럼 밝고 환한 분위기를 가지고 있다.
그 이유는 일반 이용자들의 이용률을 높이기 위해서인데 한국에서처럼 중고품을 'ㅈㄱ나라'나 'ㄷㄱ마켓'을 통해 개인과 개인이 직접 교환하거나 사는 형태가 아니라 전당포에 판매하는 것이 일반화 되어 있기 때문이다.
자주 거래되는 상품은 명품브랜드의 가방과 악세사리로 보통 팔때 중고가는 원가의 1/20 정도이다.
이걸 소비자가 살 때는 대략 원가의 1/3 가격을 받는다.
진품을 가려내는 전문가들이 포진하고 있어 누구나 진짜 명품을 쉽게 구입할 수 있어서 국민들의 시치야에 대한 믿음도 깊다.
예를들어 도쿄 신주쿠에 위치한 '로데오 드라이브'라는 시치야는 명품 가방, 시계, 지갑, 보석 등을 다루고 있는데
6개월 미만 일본국내에 머무는 관광객은 시치야에서 5천엔 이상 구입하면 여권을 지참할 시 소비세를 면제해주는 일본법으로 인해 현지인 뿐아니라 외국관광객도 많이 찾는다.
이렇게 일본은 시치야가 각 도시의 번화가 주변에 많이 모여있다.
일본은 이런 전당포와 같은 룰을 적용하여 사진을 찍어올려 가격을 제안받고 판매자가 만족하면 바로 돈을 받을 수 있게 만든 중고거래 앱도 존재한다.
물건은 2주 안에만 해당 앱을 운영하는 회사에서 고용한 직원이 수령하러 오니 이용자는 올린 사진과 동일한 물건을 전달만하면 되니 간편하다.
한국은 아직 중고거래 시 사기거래가 꽤 발생하고 소액에 대한 신고를 통해 돈을 전부 돌려받기도 어려운 시스템 상 이런 앱이 자리잡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한국의 전당포는 사라질 것인지 일본의 시치야는 어떤 변화를 보일 것인지 살펴보는 것도 사회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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