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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전당포 문화

Jeffrey Choi 2021. 8. 10. 20:19

전당포(典當鋪)는 개화기에 일본인들이 들어와 세운 것이 시초로 알려져 있다.

 

전당포는 물건을 맡기고 돈을 받아가는 영업방식인데 고가의 보석이나 귀금속을 위주로 한다.

급하게 돈이 필요한 사람들은 보통 원가의 30%도 안되는 가격에 물건을 팔고 혹 나중에 돈이 생겨 찾으려고 할때는 일정량의 이자를 붙여 찾는다.

이런 영업방식의 특성상 절도와 강도의 확률이 많아 전당포 개점을 위해 경찰의 허가와 보안장비도 필수이다.

장물이 거래가 될 경우 전당포 주인이 입는 손해가 막심하기에 이런 위험요소도 반영하여 물건값을 측정한다.

 

한국에서는 좋지않은 이미지가 있어 종로구 일대와 강원랜드 주변을 제외한 보통 시내 길가에서 전당포를 보기는 힘들다.

법정 최고금리가 10년 전 연 44%에서 2021년 7월 현재 연 20%로 떨어져 이자폭이 떨어진 탓에 전당포가 설 자리가 더 줄었다.

 

그런 점에서 일본에서는 시치야(質屋)라고 불리는 이 전당포가 아주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어 비교된다.

특히 90년대 이후의 장기불황의 영향으로 전당포 시장이 2000년대 와서 더 넓어지고 활발해졌다.

일본의 시치야는 일단 한국처럼 철창이 쳐져있고 노인네가 앉아 있는 이미지가 아니다.

마치 귀금속점처럼 밝고 환한 분위기를 가지고 있다. 

 

그 이유는 일반 이용자들의 이용률을 높이기 위해서인데 한국에서처럼 중고품을 'ㅈㄱ나라'나 'ㄷㄱ마켓'을 통해 개인과 개인이 직접 교환하거나 사는 형태가 아니라 전당포에 판매하는 것이 일반화 되어 있기 때문이다.

일본의 모 게임에서의 시치야의 모습 1

자주 거래되는 상품은 명품브랜드의 가방과 악세사리로 보통 팔때 중고가는 원가의 1/20 정도이다.

이걸 소비자가 살 때는 대략 원가의 1/3 가격을 받는다.

진품을 가려내는 전문가들이 포진하고 있어 누구나 진짜 명품을 쉽게 구입할 수 있어서 국민들의 시치야에 대한 믿음도 깊다.

일본의 모 게임에서의 시치야의 모습 2

예를들어 도쿄 신주쿠에 위치한 '로데오 드라이브'라는 시치야는 명품 가방, 시계, 지갑, 보석 등을 다루고 있는데

6개월 미만 일본국내에 머무는 관광객은 시치야에서 5천엔 이상 구입하면 여권을 지참할 시 소비세를 면제해주는 일본법으로 인해 현지인 뿐아니라 외국관광객도 많이 찾는다.

이렇게 일본은 시치야가 각 도시의 번화가 주변에 많이 모여있다.

일본은 이런 전당포와 같은 룰을 적용하여 사진을 찍어올려 가격을 제안받고 판매자가 만족하면 바로 돈을 받을 수 있게 만든 중고거래 앱도 존재한다.

물건은 2주 안에만 해당 앱을 운영하는 회사에서 고용한 직원이 수령하러 오니 이용자는 올린 사진과 동일한 물건을 전달만하면 되니 간편하다.

한국은 아직 중고거래 시 사기거래가 꽤 발생하고 소액에 대한 신고를 통해 돈을 전부 돌려받기도 어려운 시스템 상 이런 앱이 자리잡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한국의 전당포는 사라질 것인지 일본의 시치야는 어떤 변화를 보일 것인지 살펴보는 것도 사회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