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포대 앞 숙소에서 머물었더니 아침 해가 눈부시게 하루의 시작을 알렸다.
가족들이 자는 동안 아침 산책을 나왔다.
숙소앞 바닷가는 조금 전 뜬 햇볕에 황금빛 모래를 드러냈다.
경포해수욕장 내 안내문을 통해 개장이 아닌 시기에 바닷가에 들어가는 사람이 꽤 있는 것을 추측할 수 있었다.
눈부신 겨울 해변을 따라 조금 내려가다가 경포 호수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가는 길에 용맹하면서도 우스꽝 스러운 호랑바위를 만났다.
경포호수 주변으로 오자 난설헌교가 보였다.
이 부근이 허난설헌이 나고 자란 곳인가 보다.
사임당과 이이의 고장으로 알려진 강릉이지만 경포대 주변은 난설헌이 꽉 잡고 있다.
경포대의 랜드마크가 된 스카이베이 경포가 건너편에 보였다.
지역마다 이런 랜드마크가 왜 필요한 지 알것 같다.
사람은 직관적이고 확실한 메시지를 주어야 그곳을 기억하기 때문이다.
상쾌한 아침공기를 마시며 호수가를 돌아 숙소로 돌아오면서 난설헌을 소개하고 그녀의 대표작 양간비금도와 죽지사를 알리는 글이 있었다.
비록 픽션이지만 포천이라는 웹툰을 통해 그 굴곡진 생을 간접체험했던 허초희의 삶이 떠올랐다.
실제로도 젊은 나이에 아이들을 잃고 남편에게 사랑받지 못하고 요절한 가슴아픈 사람이다.
짦은 산책을 끝내고 숙소로 들어가면서 코로나19 시대가 끝나 따뜻할 때 여유있는 일정으로 다시 와야겠다 생각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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