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섬은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바로 아래 있지만 호주가 소유하고 있는 섬이다.
남위 10도에 위치하며 면적은 135㎢로 에버랜드 정도 크기인데 인구는 2천명이 안된다.
대부분이 열대우림이고 해안은 깎아지른 듯한 절벽이다.
1615년 유럽인들이 처음 발견하였고 1643년 동인도회사 소속 영국 선장 윌리엄 마이너가 크리스마스날에 섬을 보고 섬이름을 지었다.
사람들은 북동부 끝자락 정착지구에 살고 있는데 화교(중국계)가 70%이고 유럽인과 말레이인이 함께 살고 있다.
그러다보니 영어가 주요 공용어이지만 싱가포르처럼 중국어와 말레이어도 함께 쓴다.
이곳은 2가지로 유명하다.
첫째는 홍게의 대이동이다.
이 섬의 고유종인 홍게들은 우기를 알리는 첫비가 내리는 12월에 산란을 위해 바다로 이동한다.
1억마리가 넘는 홍게들이 바다까지 이동하면서 자동차에 밟히고 가택을 침입하는 일이 심심찮게 일어난다.
이 시기는 홍게의 천적인 코코넛 게, 갈매기, 곰치 등의 포식자들도 살을 찌우는 시기이다.
크리스마스 섬 사람들은 홍게의 이동이 시작되기전에 미리 도로에 30cm 높이의 펜스를 친다.
홍게는 8km가량을 걸어 바다로 가서 수분보충을 하고 인근 숲에서 짝짓기 후 수컷은 원래 있던 숲으로 돌아간다.
암컷은 교미를 했던 숲에서 2주를 보낸 후 보름달이 뜰 때 바다로 가서 산란을 하고(알을 털어내고) 원래 숲으로 돌아간다.
하루 1km씩 이동을 하니 보통은 한달 정도가 걸리는 여정이다.
암컷 홍게가 알을 턴후 1달이 지난 1월 말쯤 되면 손톱만한 새끼게들이 바다에서 숲으로 이동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크리스마스 섬 사람들은 매년 홍게의 이동때 되도록 많은 홍게가 인간에 의해, 더위와 목마름으로 죽지 않도록 신경을 쓰고 있다.
둘째는 난민 수용소이다.
본토에서 멀리 떨어져있고 아시아와 가깝다보니 이민자와 난민의 유입으로 인해 2003년에 수용소가 세워졌다.
수용소는 1,200명을 수용할 정도였으나 갈수록 사람들의 유입이 늘어 2015년도에는 2,700명을 수용 가능할 정도로 커졌다.
섬 거주민보다 난민의 숫자가 많은 적도 있었지만 2018년 이후 다른 수용소로 보내어 현재는 거의 비어있다고 한다.
코로나19 사태 이후로 확진자나 의심자를 수용 하는데 사용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린다.
수용소를 유지하기 위해서 3년간 2,000만달러 수준의 계약을 통해 관리할 용역회사를 구한다는 공고를 참고하면 한달에 200만 달러 가량이 쓰인다고 추정된다.
호주는 비자를 가지고 들어오는 난민들에게는 난민인정을 잘 해주는 나라인데 무비자 입국 이른바 보트피플에 대해서는 굉장히 엄격하다.
미국의 관타나모와 같이 인권의 사각지대가 되지 않도록 호주정부는 인권에 신경을 쓰고 크리스마스섬의 수용소는 가두는 곳이 아니라 호주의 문화에 적응하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
'세계이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메리카] 미국 농업의 상징 프레리 대평원 (0) | 2021.12.30 |
---|---|
[공통] 한국의 30-50 클럽 가입과 선진국 진입 (0) | 2021.12.29 |
[미국] 미국 확장을 위한 알라모 전투와 텍사스 (0) | 2021.12.19 |
[태국] 러이끄라통 축제 (0) | 2021.12.18 |
[공통] 코로나 변이와 오미크론 (0) | 2021.12.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