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생각과 관심사

지식을 내 것으로 만드는 방법

Jeffrey Choi 2022. 1. 30. 12:35

세상에는 많은 일들이 있고 이것은 내가 관심이 있는 일인지 없는 일인지에 따라 사람들의 반응이 나뉜다.

관심이 있는 일에 대해서는 어떤 방식으로든 정보를 얻으려고 하고 끝까지 파서 내 지식으로 만들려 한다.

관심이 없는 일은 굳이 힘을 들여 알 필요성을 느끼지 않으니 무시한다.

 

살다보면 관심이 별로 안 가지만 알아야 할 경우가 생긴다.

이때가 곤혹스러운 순간이다.

 

정규교육과정에 들어가는 8살이 되면 집에서 공부의 압박을 받지 않던 아이도 학교 공부를 하게된다.

초등학생이 되면 내가 관심이 없던 과목에 대해서도 익혀야 하고 내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학업 성취도를 알려주는 성적표는 과목별 지식들을 얼마나 머리에 넣었는지를 평가하여 점수를 매긴것이다.

보통 성적을 올리는 것 즉, 해당 과목의 지식을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평소에 예습을 하고 거기서 궁금한 것을 수업을 통해 해결하고 복습으로 내 것으로 만드는 것을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알려져있다.

성인이 되면 돈이 되는 지식을 쫒게된다.

관심있는 분야가 돈이 된다면 가장 좋지만 그것이 아니라면 해당 지식을 어떻게든 내 머리속에 넣어야 한다.

그때 가장 쉽게 접근하는 공부법이 몸에 익숙한 암기이다.

대한민국 국민들이라면 대부분 어릴 때부터 받은 교육방식이 암기이기에 책을 사서 외우거나 학원에서 수업을 들으며 선생님에게 일방적으로 지식을 내려받는다.

온라인으로 쉽게 강의를 접할 수 있게 되어도 여전히 선생님의 말을 일방적으로 들으며 외우는 방식은 바뀌지 않는다.

선생님 역시 오늘 진도를 뺄 생각을 하느라 아이들의 질문을 받는 것은 수업 끝에 짧은 시간 밖에 없다.

질문을 하는 아이는 다른 아이들에게 눈치를 받는 경우도 허다하다.

같이 공부할 사람들이 없거나 나와 비슷한 지식을 가진 사람들이 없고 충분한 교재와 환경이 갖춰져 있을 때는 이 방법이 가장 빠를 수 있다.

 

그러나 이보다 더 좋은 방법은 토론이다.

토론은 해당 주제에 대해 각자가 가진 생각을 나누면서 다양한 각도로 지식을 접할 수 있다.

지식이 남들보다 뛰어나다면 이를 남에게 설득시키는 과정에서 이 지식이 더욱 공고하게 나의 머리속에 자리잡는다.

다른 사람보다 해당 주제에 대한 이해가 낮을 때는 다른 사람의 의견을 들어보면서 지식을 채울 수 있다.

 

지식을 익히는 것 외에도 토론을 하면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들을 이해하는 능력이 길러진다.

말을 어떻게 해야 다른 이들이 나의 말에 수긍하는지도 익힐 수 있다.

서구권 국가인 독일, 영국, 미국 등은 어릴 때부터 많은 수업을 토론형으로 진행한다.

역사를 예를 들면 단순히 어떤 시대에 어떤 사건이 일어났는지를 아는 것이 중요한 암기형 수업과 달리 토론형은 지금과 그때가 왜 다른지, 그때로 돌아가면 나라면 어떻게 할 것인지 등을 생각해보고 당시 사건을 이해하는 데 초첨을 맞춘다.

 

요즘 한국의 토론수업은 초등학교에서도 진행이 된다고 한다.

한반에 60명씩 있던 40년 전에는 교육환경 때문이라도 토론이 어려웠지만 지금은 한반에 20명 밖에 되지 않기에 충분히 토론형으로 수업을 진행할 수 있다.

 

짝을 지어 질문하고 토론하는 하브루타(HAVRUTA)는 널리 알려진 유대인식 교육법이다.

큰소리로 상대에게 질문하고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것을 반복하면서 심도깊게 해당 주제를 파고든다.

 

요즘은 미취학 아동의 교육에서도 토론을 중시하는 것 같다.

그림책을 읽어주며 자신의 생각을 말하게 하는 '안녕 그림책'이라는 수업이 지역 도서관에서 진행된다.

이 수업에서는 선생님이 그림책을 읽어주기전에 이번주 어떤 일이 있었는지 얘기를 나누고 책을 읽어 준 후에는 교구를 가지고 무언가를 만들어보거나 그린 후 왜 이렇게 만들었는지를 친구들에게 설명하는 시간이 있다.

나의 생각을 말하고 전하는 것을 어릴 때 부터 할 수 있다는 점이 아주 고무적이다.

 

앞으로 대한민국에서도 수십년에 걸친 고도성장 시대의 교육방법 즉, 암기라는 지식의 겉모습만을 접하는 방법을 줄이고 창의력 시대의 교육방법인 토론을 통해 지식의 근원을 알아가고 다른 생각들을 수용하는 방법을 늘여나가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