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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루저들의 고군분투 _해치지않아

Jeffrey Choi 2021. 5. 5. 08:33

해치지않아는 영화 예고편으로 먼저 그 존재를 알게 된 작품이다.

동물탈을 쓰고 동물행세를 하는 사람들의 에피소드는 흥미를 끌만 했지만 곧장 기억속에 묻혔다.

원작 웹툰이 있다는 것도 몰랐는데 우연히 책으로 접하게 되었다.

스물네살의 박철수는 소규모 동물원 사육사이다.

옛부터 짝사랑했던 친구 소원이가 동물을 좋아해서 이 직업을 택했다.

하지만 소원이는 애견미용 일을 하다가 수의사에게 시집을 가버렸다.

죽쒀서 개 준꼴이 된 철수에게 수익악화로 동물원 폐원이라는 악재가 겹친다.

결국 퇴직금으로 동물원을 살려보기로 하고 이름을 소원 동물원으로 재개장한다.

초대형 실리콘 캐스팅 작업의 대가 박봉철, 전설의 극장간판 화백 김덕산, 기계공학의 천재 장석을 섭외하여 진짜 같은 인형탈을 제작 하고 파일럿을 뽑는다.

불법체류자 백순미, 백수 이원엽이 파일럿 시험에 최종합격하여 북극곰, 나무늘보를 맡고 차후 옛 동료였던 건욱, 혜영이 합류하여 기린을 조종한다.

동물 한마리 없는 동물원이 이렇게 사람의 힘으로 운영이 된다.

각기 사연이 있는 파일럿들이 말썽을 일으키고 철수가 주도하여 이를 봉합하면서 동물원은 석달을 버틴다.

결국 다시 폐원을 하게 되고 무료공연을 통해 그간 방문했던 고객들께 감사의 인사를 하며 마친다.

 

'지치고 힘들어서... 행복해서... 사랑해서... 그렇게 찾아온 누구도 의심 할 생각도... 이유도 없어. 그냥

동물과 즐기고 놀고... 어쩌다 눈 한번 마주쳐도 신기하고... 행복하고... 위로받고 사랑받고 그리워하고

사람들은 그렇게... 더 행복해 지고 싶어할 뿐이니까'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던 소원동물원은 폐원하였지만 철수는 시집가서 아이까지 있는 소원에게 사랑한다고 뒤늦은 고백을 하는 성과를 이뤘고 다른 직원들도 각자의 문제를 각자의 방법으로 해결하였다.

 

그러고는 크게 달라지지 않은 소시민으로의 삶으로 모두 돌아갔다.

짧은 시간 재밌는 경험으로 남을 석달 모두에게 행복한 시간이었다면 그것으로 의미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책을 덮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