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많은 컨텐츠가 범람하는 시기이다.
80년대만 하더라도 KBS, MBC만 보고 살던 시절이 있었다.
세월이 지나며 91년도에 SBS가 개국하고 2011년에 종편 4개가 개국하는 등 TV프로그램이 다양해졌다.
그 외에도 낚시, 골프, 스포츠, 만화, 영화, 다큐멘터리, 국회, 종교, 쇼핑 까지 주제별 채널도 있으니 TV하나만 있어도 볼 컨텐츠는 넘쳐난다.
여기에 전국민을 방송인으로 만드는 1인 미디어인 아프리카TV나 트위치가 있고 구글이 운영하는 유튜브까지 범람이라는 말이 딱 맞다.
개개인별로 우리는 선호하는 컨텐츠가 다르다.
유튜브에 구독을 해놓고 시청하는 컨텐츠만 보아도 제각각이다.
자동차 살 시기가 되면 자동차 전문 유튜버의 채널을 구독하고 집에서 뭘 만들어 먹을 때면 요리 유튜버 채널을 구독하면서 구독하는 채널이 쌓인다.
유튜브 아이디가 2개 있는데 그 중 업로드 전용으로 쓰는 아이디는 구독을 몇개 해 놓지 않았는데도 이들 채널에서 오늘 올린 영상만 8개가 된다.
구독을 20개 가량한 다른 아이디는 한페이지를 넘긴다.
그 중 가장 현실의 나와 괴리감이 있는 컨텐츠는 억대 수퍼카를 몇대나 가지고 있고 그런 류의 사람들과 모임을 갖는 유튜버의 영상이었다.
누가 거저 준다고 하여도 유지비가 없어서 타지 못할 차들을 몇대나 굴리는데 매월 5천만원이 차 유지비로 나간다고 한다.
영상조작을 감별하는 주작감별 유튜버들이 거짓으로 꾸며서 영상을 만들어 조회수를 올리는 사람들도 많다고 다 믿지 말라고 하지만 만약 실제라면 별나라 사람이 아닐 수 없다.
이런 세상이 있다는 것을 아는 것은 견식을 넓히기 위해 좋긴 한데 나에게는 불편할 뿐이다.
조금이라도 알뜰하게 가지고 있는 것을 최대한 활용하는 그런 유튜버들이나 정리하고 계획하는 삶을 사는 유튜버들의 컨텐츠가 마음이 편안하게 해준다.
유튜브 선호영상과 구독 컨텐츠를 보고 나의 성향을 더 정확히 알 수 있었다.
비록 대한민국의 작은 도시에 살고 있지만 세계의 소식들과 접하고, 환경에 부담을 덜 주고, 소소한 데서 행복을 찾고, 그것을 나누는 것이 그것이다.
일년에 한번씩 자신이 구독한 채널을 한번 정리하면서 자신의 성향의 변화를 알아보고 기록하는 것도 개개인에게 의미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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