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블로거는 아니다.
여행 블로거도 아니다.
독특한 인상을 받은 것을 남기고 싶은 블로거이다.
이번 주 특별한 일이 없이 그저 저녁한끼 해결하겠다고 식당을 찾아 운전 중 혁신도시 석유공사 건너편 상가에서 우연히 발견한 곳이다.
2층과 5층에만 점포가 입점이 되어있는 텅 비다시피 한 9층 건물 중간에 조용히 빛을 내고 있는 '녹색의 향기' 간판이 발길을 잡았다.
집에서 가장 가까운 샤브식당이 아닐까?
식당까지 가는 좁은 도로는 양쪽으로 차들이 빽빽히 대어 있었지만 정작 해당 건물 지하 주차장은 휑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5층에 내리자 넓은 공간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손님은 몇 테이블 없어서 더 넓게 느껴 졌는지 모르겠다.
아이 놀이터 앞 테이블에 앉아 기본 메뉴를 시키니 종업원 아주머니들이 친절하게 서빙해준다.
아이에게도 관심을 가지며 귀여워 해준다.
코로나 팬데믹이 끝나서 사람들이 꽉꽉 찬다면 이런 친절은 기대할 수 없겠지만 여하튼 신경써주는 것에 기분이 좋지 않을 수 없다.
8개나 되는 개별 룸과 아이들 놀이공간만으로도 만족도가 높다.
실내 조경수로 벛꽃모형을 가져두고 천고도 높으니 갑갑한 느낌이 없어서 좋다.
음식은 보통 샤브집과 별로 다르지 않는데 아이가 얇은 소고기와 감자튀김, 메추리알 등 몇 가지라도 잘 먹는다.
아이있는 집의 특징은 아이가 잘 먹는 음식이 있는 식당을 선호한다는 것 아니겠는가?
평일이기도 하고 마침 3월 한달간 10% 할인을 하고 있어서 성인 2명+7세이하아이 1명이서 3만6천원에 잘 먹고 나왔다.
본가나 처가 식구들과 함께 식사를 하게 되는 일이 있다면 다시 이용하고 싶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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