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은 토론문화가 정착되어 있지 않은 국가이다.
1945년 나라를 되찾고 1948년 민주주의 국가를 세우면서 가장 힘을 쏟았던 것은 경제발전이었고 자원빈국인 나라에서 할 수 있던 것은 노동의 질을 올리는 것이었다.
노동을 위한 교육을 받았고 그 노동자는 자녀들에게 더 나은 삶을 주기위해 고학력을 추구하였다.
아이들은 사회가 필요로하는 지식을 닥치는데로 머리에 집어넣었고 2020년 기준으로 일반고교 학생들의 대학 진학률 79.4%의 학벌 공화국이 되었다.
초등학교에서 고등학교까지 10년의 세월동안 교육은 보통 선생님으로부터 학생에게 전수되는 일방적인 형태로 이뤄지다 보니 현 세대는 토론에 약하다.
특히 대학 때 디베이트(debate) 대회 시행공고를 보고서 토론대회가 있는 걸 알았던 사람입장에서 내 20살 이전 교육인생에는 토론은 없었다고 확언할 수 있다.
서구 문화에서는 토론은 교육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방법이다.
이스라엘의 하브루타는 끊임없이 질문하고 자신의 생각을 나누는 교육방법으로 알려져있다.
잘 몰라도 자신의 생각을 거리낌 없이 말할 수 있는 개인적인 문화가 이것을 만든다.
'무례, 뻔뻔함' 혹은 '용기, 배포'라고 바꿔 말할 수 있는 후츠파(chutzpah)정신이 문화에 깔려있다.
대한민국은 조직속에 자신을 숨기기를 강요받았고 연장자보다 튀는 것을 죄악시 하는 문화가 있기 때문에 토론이 자리내리기가 쉽지 않았던 것이다.
이제 한세대가 지나면서 장유유서 등 우리를 옥죄던 정신이 힘이 빠지면서 개인의 가치도 조직의 가치만큼 중요하다는 인식이 자리잡으며 토론도 당당히 하나의 교육방법이 되고 있다.
내가 배운 것을 남에게 가르치는 것 만큼 지식 습득에 좋은 방법이 없다는 것은 많이 알려진 사실이다.
그러나 이 방법은 선생님이 되거나 우등생이 되어 자발적으로 자신에게 가르쳐달라는 요청이 들어올 때만 가능하다는 단점이 있다.
토론은 친구와 동료처럼 가까운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고 가르치는 것 만큼 습득에 도움이 된다는 점에서 권장된다.
보통 토론은 다음과 같은 순서로 이뤄진다.
1. 주어진 주제에 대한 토론을 왜 하는지 어떤 사전 이슈가 있는지 브리핑을 한다.
2. 근거자료에 의거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한다.
3. 상대의 반박이나 생각을 잘 듣는다.
4. 상대의 의견의 헛점을 말하고 그에 대한 자신의 생각과 대안을 제시한다.
5. 이렇게 모인 의견을 절충하고 필요시 결론을 내린다.
토론을 하면서 지켜야 할 사항은 자신의 의견 관철이 목표가 아니라 더 나은 해결책 모색이라는 대전제를 잊지 않아야 한다는 점과 토론의 규칙에 따라 매너있게 진행한다는 것이다.
사회는 항상 변화하고 이전에 옳았던 방식은 현재는 틀릴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해야한다.
쉬운 예로 이전에는 대통령 선거(대선)를 하면 각 당의 후보들이 운동장등 개활지에서 수천 수만명의 지지자들을 향해 연설을 늘어 놓는 것이 대표적인 선거운동이었다.
지금은 방송매체를 통해 대선후보들이 각자의 공약과 생각을 토론을 통해 국민들에게 지지를 호소 받고 있다.
대한민국의 빠른 선진국 진입은 주입식 교육의 공이 분명히 있지만 선진국의 위치에서 더 나은 사회를 만들어 가기 위한 창의성이 요구되는 지금에서는 한계가 있다.
이제 토론의 비중을 높이고 자신의 의견을 말하는 것이 더이상 튀는 일이 아닌 사회를 위한 일이라는 분위기를 만들 필요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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