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에서 이어짐-
국민학교 6학년이 되어 통학루트가 바뀌었다.
같이 다니는 친구들이 생겼고 게임을 하고와서 나누는 시간도 많았다.
그런 친구들이 근처 컴퓨터 수리점에서 디스켓과 500원만 가져가면 게임을 복사해준다는 사실을 알려주었다.
과자를 사먹기 위해 100원씩 받던 돈을 모아서 게임을 복사해왔다.
어떤 게임은 한장이면 되었지만 어떤 게임은 디스켓이 많이 필요해서 없는 돈에 디스켓도 구매해야 했다.
그렇게 얻은 게임들이 황금도끼, 고인돌, 남북전쟁과 같은 횡스크롤 게임들이다.
오락실에 가지 않아도 이 정도의 게임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이 아주 고무적이었다.
황금도끼는 XT 컴퓨터에서 돌아가긴 하였으나 전반적으로 느릿느릿 실행되었다.
액스 배틀러(칼을 든 남자)와 티리스 플레어(칼을 든 여자), 길리우스 썬더헤드(도끼를 든 할아버지) 이 세 캐릭터 중에서 하나를 골라 진행하는데 2인이 함께 할 수 있어서 동생과 같이 즐겼다.
적들은 무찌르고 난쟁이가 지나가면 물약을 먹으며 진행하는 중에 적이 세거나 많이 몰려올 경우 마법 필살기를 쓸 수 있었다.
각 캐릭터 마다 필살기가 다른데 남자캐릭터는 땅에서 폭발이 일어나고, 여자캐릭터는 용이 불을 내뿜고, 할아버지캐릭터는 번개가 떨어진다.
이 필살기 공격 때문에 여자캐릭터는 쓰지않는 일도 발생하였다.
다른 필살기는 상관이 없는데 여자캐릭터의 필살기는 쓸때마다 화면이 뚝뚝 끊겨서 마법을 써놓고 화장실을 가거나 물을 마시면서 쉬어야 했기 때문이었다.
AT 컴퓨터만 해도 시원하게 브레스를 내뿜고 사라지는 장면을 볼 수 있었는데 우리 컴퓨터로는 꿈도 꿀 수 없었다.
한 스테이지가 끝나면 여정을 지도에 표시해주고 스토리를 알려주는데 영어는 중학교 가야 배우니 알아먹을 턱이 없었다.
그래도 기사가 되어 여행을 한다는 기분을 느끼게 해주는 장면으로 남아있다.
플레이가 기억에 남는 두번째 게임은 정식발매명이 공룡시대(Prehisrorik)인 고인돌이다.
원시인이 거대한 몽둥이를 휘두르며 적을 물리치고 가족을 만나러 가는 내용이다.
굴안에 들어가서 박쥐와 같은 적을 물리쳐 아이템이나 음식을 얻어가면서 7개의 스테이지(산악, 티라노사우르스, 빙하지대, 트리케라톱스, 삼림지대, 거인, 화산지대)를 깨야하는 게임이었다.
이 게임은 XT로도 아주 쾌적하게 플레이 할 수 있었다.
당시 인상깊은 게임 중 이걸 빼놓을 수 없다.
바로 남북전쟁인데 1861년과 62년을 배경으로 남군과 북군을 선택해서 플레이 할 수 있었다.
이때 중앙에 보이는 여러 패널티를 선택하거나 뺄 수 있었다.
좌측 인디언은 한참 자고있다가 랜덤하게 부메랑을 날리고 중간의 비구름은 지역을 돌아다니며 방해하며 우측의 범선은 특정지역(노스캐롤라이나)을 점령하면 군대를 보급을 해주기도 하였다.
각기 점령한 지역을 국기로 나타내고 중간의 진한 선은 철길으로 출발지와 종착지가 모두 나의 점령지에 포함되어 있으면 돈을 주고 이 돈주머니가 5개가 모이면 군대를 하나 생성해 자동 배치되었다.
상대가 쳐들어오거나 내가 공격하면 이런 필드화면이 펼쳐지며 대포와 기마병과 소총병을 실시간으로 움직이며 싸우게되었다.
대포가 화력이 세기 때문에 기동성이 있는 기마병으로 요리조리 피해가며 접근하여 무찔러야 했다.
기차역이 있는 상대의 정착지를 점령하려하면 이런 화면으로 바뀌면서 적진을 유린하는데 상단의 칼은 침입자, 사람얼굴은 방어자의 생명이라고 할 수 있다.
방어자는 아래위로 도망다니는 침입자를 잘 살펴 길을 막아 시간내에 점령을 못하게 해야한다.
장화가 시계보다 앞서면 침입자가 이기는 것으로 위에는 북부군이 남부기지를, 아래 사진은 남부군이 북부군 기지를 점령하는 장면이다.
마찬가지로 기차를 중간에서 탈취하는 것도 비슷한 방법으로 이뤄졌다.
남부군이 이기면 이런 문구가 나오고 북부군이 이기면 아래와 같은 문구가 나오면서 끝이났다.
당시는 컬러모니터가 아니라 이런 생동감 있는 느낌을 받진 못했지만 흑백의 화면에서도 즐거운 게임생활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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