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주변에서 천재라 불리는 사람을 볼 일이 잘 없다.
가끔 먼 친척이나 한다리 건너 아는 사람이 서울대를 갔네 하버드를 갔네 등등의 얘기를 듣는다.
하지만 세기에 천재라고 알려진 사람들이 찐 천재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존 폰 노이만(John von Neumann)으로 헝가리 출신 미국의 컴퓨터 과학자이다.
함수해석, 위상수학, 집합, 기하, 수치해석, 경제, 통계, 양자역학 까지 손대는 분야마다 업적을 남겼다.
제2차 세계대전을 종결시킬 핵무기를 개발하는 미국의 맨해튼계획에 참여하였고 경제학의 게임이론을 개발하였다.
그가 발표한 논문은 평생 150편이나 되는데 순수 수학에서 60편, 응용 수학에서 60편, 물리학에서 20편, 그리고 기타분야라고 알려져있다.
아버지 대에서 귀족들에게 주어지는 폰(von)이라는 이름을 받아 본인도 이름에 폰이 들어가 있다.
1903년 헝가리 태생으로 7살때 여덟자리 수를 나눌 수 있었고 12살때 당시 13살이던 유진 위그너(Eugene Paul Wigner)에게 정수론을 가르쳐 줬다.
유진 위그너 역시 헝가리 출신으로 후에 미국에서 이론물리학자가 되고 1963년 노벨 물리학상을 받는 인물이다.
그는 학생시절 암기로 유명했는데 44권 짜리 세계사 시리즈를 전부 기억하였고 그것을 수십년 후에도 외워내었다.
이런 암기 실력과 수학에 대한 관심으로 인해 당대 유명한 헝가리 수학자 세괴 가보르를 초청하여 고등 미적분학을 가르쳤는데 그의 습득력을 본 세괴 가보르의 아내가 재능에 감탄하여 눈물을 흘린 일화도 있다.
19세에 서수(ordinal number)에 대한 논문을 썼고 22살에는 부다페스트 대학에서 수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28년 25살 때 독일의 교수자격 시험인 하빌리타치온을 최연소로 통과하였고 그후 1929년까지 베를린 대학교에서 객원교수로 근무하면서 논문을 36편을 쓰게 된다.
이후 유럽의 전화(戰禍)를 피해 미국으로 망명하여 1937년 귀화시민이 되었고 폭발물 분야 수학적 연구 전문가로 활동하다가 맨해튼 프로젝트에 참여하였다.
그는 1957년 취장암으로 사망할 때까지 인공지능을 연구하면서 '컴퓨터와 뇌'라는 책을 저술하였는데 이 책은 메모리 계층구조에 대해 기록되어있다.
컴퓨터 데이터 처리 병목현상 해결을 위해 현 시대의 컴퓨터에서 쓰고있는 메모리 계층구조(CPU의 레지스터 - sRAM의 캐시 - dRAM의 메모리 - 하드 디스크)를 50년 전인 그 당시 이미 연구하고 있었던 것이다.
어릴때 파티에 참석하여 전화번호부를 통째로 외워 읽는 장기를 보여줬고 7개의 외국어를 자유자재로 사용했다.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을 통째로 외웠고 그와 함께 일한 동료는 모두 하나갔이 계산력과 암기력에 혀를 내둘렀다.
유진 위그너는 노벨상을 받을 때 헝가리에 천재가 왜 이렇게 많냐는 말에 "그게 무슨 말씀인가요? 천재는 존 폰 노이만 한 사람뿐입니다." 라고 대답하였다.
수학시간에 교수가 증명되지 않은 정리를 수업시간에 설명하자 수업중에 풀어보고는 수업이 끝나고 교수에게 증명한 종이를 들고 찾아왔다고 한다.
식사시간을 앞두고 수학자 친구가 자기가 며칠을 풀어서 겨우 답을 찾아낸 문제를 폰 노이만에게 냈는데 그가 순식간에 술술 풀자 화가난 친구가 답을 말하고 자리를 떠버렸다.
계속 문제를 풀어보던 폰 노이만이 1분 후 그 친구가 말한 답이 맞다고 말하고 어떻게 자기보다 더 빨리 풀었는지 궁금해 했는데 옆에있던 다른 친구가 사실을 얘기해주자 웃으며 식사를 하러갔다고 한다.
간단한 논리로 풀면 쉽지만 무한급수로 풀면 어려운 문제를 순식간에 암산해낸 일화도 있고 당시 컴퓨터와 천의자리가 7인 최초의 2의 n승을 찾는 계산 대결을 하여 이긴적도 있다.
현재에도 분명 이런 천재가 존재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각 분야에서 일반인의 능력을 아득히 뛰어넘는 능력을 보이는 범접하지 못하는 사람이 분명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런 축에 끼지 않지만 천재로 추앙을 받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천재의 능력이 부러운 사람이 노력해서 천재가 된 것 역시 칭송받아야 마땅하지만 또 그 명성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것도 좋지만 자신의 능력을 정확히 인지하고 그 만큼 세상에 알리는 것이 세상과 자신에게 더 나은 일이라 생각한다.
폰 노이만을 보면 "평범함은 무엇인가? 평범한 사람이 잘 나려면 어떻게 해야하는가?" 에 대한 생각이 계속 머리를 맴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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