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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탄] 북한이 배워야 할 모델

Jeffrey Choi 2021. 11. 3. 08:26

부탄은 한국과는 1987년에 수교를 맺었고 북한과는 수교를 맺지 않은나라이다.

인구 약78만명에 경상도보다 조금 더 넓은 4만km²의 국토를 가지고 있다.

세계 유일의 마이너스 탄소 배출량 국가로 삼림의 비율이 국토의 60% 아래로 떨어지면 안된다고 헌법에 명시되어 있다.

1951년에 티베트는 중국에 강제병합되고 1975년에 시킴이 인도에 자진병합되므로서 티베트계로는 유일한 독립국가가 되었다.

지난 2007년까지 왕정이었지만 국가의 부가 아닌 국민의 행복지수를 높이는데 30년이상을 노력해 온 나라였다.

북한과 같이 세습을 통해 왕정이 유지되어 왔고 왕의 초상화는 나라 어디에서나 볼 수 있었다.

2005년 부탄의 4대국왕 지그메 싱예 왕추크 국왕은 국민들에게 선언을 한다.

100년을 이어온 왕정을 마치겠으며 국민의 손으로 국민을 위한 정부를 만들수 있도록 부탄왕실이 모든 정치권력을 내려놓겠다는 것이었다.

시대가 변함에 따라 더이상 절대왕정으로는 국민의 행복을 보장할 수 없다고 결단을 내린 것이다.

2000년 들어 미디어를 접하는 국민들이 많아지고 외국과의 교류로 부를 얻는 사람들이 생기면서 빈부격차가 벌어지면서 행복지수는 갈수록 떨어지는 것이 큰 원인이었다.

다만 국민들은 왕정에 우호적이라 민주주의 시도에 처음에는 반대하였다.

2008년 3월 사상 첫선거로 인해 하원이 구성되고 제도적으로 양당제를 강제하는 의원내각제가 자리잡는다.

첫 총선은 왕실에 대한 국민의 지지도가 높아 왕의 삼촌이 수장으로 있는 평화번영당이 압승을 거두었다.

2013년 2번째 총선거에서는 야당이었던 인민민주당이 총하원 47석 중 32석을 차지하며 압승을 거두어 정권교체가 되었다.

2018년 3번째 총선거에서는 인민민주당은 3등을 하여 0석으로 원외정당이 되고 부탄연합당이 30석, 평화번영당이 17석으로 교체되었다.

부탄의 5대국왕 지그메 케사르 남기엘 왕축은 1980년 생으로 영국 옥스퍼드 대학에서 정치학 석사를 받은 엘리트이다.

북한의 3대째 세습된 권력을 가진 김정은 역시 스위스 베른의 공립학교에서 1998년에서 2000년 까지 수학한 적이 있다.

이 둘은 닮았지만 전혀 다른 길을 가고 있다.

 

지그메 케사르 국왕은 국민이 불행해지는 것은 내 목숨을 잃는 것과 같다며 자신의 집을 이전 왕궁의 옆에 소박하게 짓고 살아간다.

또 아래와 같이 부탄의 헌법에 국왕이 지켜야 할 사항을 명시하여 권력을 제한하였다.

민주주의를 설립하나 국왕은 그대로 유지하는 입헌군주제로 전환한다. 왕의 혈통은 이어진다.
그러나 왕의 장기 집권을 막기 위해 왕은 65세가 되면 반드시 은퇴해야 한다.
새로운 왕이 즉위하기 전에는 부탄의 모든 국민에게 뜻을 물어 과반수면 즉위를 할 수 있다.
또한 왕이 폭정을 일삼을 때에는 의회가 왕의 폐위 투표를 개최할 수 있으며, 국민의 3분의 2가 왕의 폐위에 찬성하면 왕은 즉시 폐위된다.

 

국민의 삶은 국민들이 스스로 변화시켜 나가야 한다며 국민들을 믿고 권력을 이양한 부탄의 국왕의 행보가 앞으로 부탄을 어떻게 만들지는 알 수 없지만 부탄인들이 자유롭게 자신의 삶을 선택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 주었다.

 

아직도 북한의 미디어를 제한하고 국민의 자유와 행복보다는 자신의 권력을 유지하는 것에 신경쓰는 북한의 김정은은 인간과 행복에 대한 깨달음이 얕다고 하겠다.

 

자신의 모든것을 내어줘야 세상이 자신에게 무언가를 채워주는 것이 이치이다.

아직 불혹(不惑)이 되지 않은 김정은은 늦지 않았다.

서서히 개방을 하면서 자신의 권력을 국민에게 이양하고 국민을 위해 노력하고 참회하는 삶을 산다면 그간의 잘못된 점이 있더라도 역사에 의해 용서받을 수 있을 것이다.

 

북한은 부탄이 가지고 있지 않은 잘사는 동족 국가가 바로 아래에 있다는 축복을 가지고 있다.

부탄의 사례를 통해 꼭 배워 변화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