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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카이로의 빈민촌 _ 만시야트 나세르

Jeffrey Choi 2021. 10. 31. 19:14

이집트에는 피라미드라고 하는 초고대 문명을 상징하는 건축물이 있다.

 

그래서 수많은 사람들이 이집트를 방문하지만 1억이 넘는 이집트인들이 나일강의 언저리에 모여 살다보니 별의별 생활상을 볼 수 있다.

그중 가장 여행객들의 흥미를 끄는 곳은 단연 만시야트 나세르(Mansheya Nasir)라고 불리는 쓰레기 마을이다.

 

이집트 사람들은 모카탐의 쓰레기 마을이라고 부르는데 그 뜻은 산이 잘려나간 기슭의 쓰레기 마을이라는 뜻이다.

 

위치는 카이로의 남동쪽 중세 이슬람 아유브 왕조시대의 요새인 성채(Citadel) 유적지 인근이다.

쓰레기 마을은 쉴새없이 차들이 골목으로 밀려든다. 

카이로의 생활쓰레기의 1/3이 여기에 옮겨져 분리되어 재활용되고 태워지기 때문이다.

마을 안쪽으로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쓰레기 냄새는 심해지고 주민들은 그 속에서도 돈이 되는 플라스틱, 옷가지 등을 분리한다.

보통 남자는 쓰레기 운송을 여자는 쓰레기 분리를 하는데 80%이상이 재활용 되고 20%만이 완전 폐기된다.

한달내내 쓰레기를 분리해도 한국돈 20만원도 벌지 못하지만 이들은 다른 곳으로 갈 수 없는 빈민이다.

 

마을에는 악취는 진동하지만 식당과 PC방이 있는 등 사람 사는데 불편한 것은 없다.

1910년 부터 빈민들이 쓰레기 하치장 주변으로 몰리면서 생긴 이 마을은 70년대 기자에 살던 주민들이 재개발로 인해 밀려오면서 현재 4만명 이상이 사는 마을이 되었다.

이 사람들은 대부분 콥트교를 믿는데 자발린이라고 불린다.

콥트교는 기독교의 분파로서 인구의 90% 이상이 수니파 이슬람인 이집트에서 마이너리티를 형성한다.

마을 안 언덕에는 그들이 예배를 보는 동굴 언덕이 있는데 그 형태와 규모가 꽤 크다.

다국적기업들이 쓰레기 처리를 위해 들어옴으로써 이들은 외국 기업들의 하청일을 할 수 밖에 없게 되면서 처지가 더욱 열악해지고 있다.

 

이집트는 이런 전세계적으로 유명해진 빈민촌을 어떻게 할 계획인지 모르겠지만 인도 뭄바이의 다라비(Dharavi)쓰레기 마을과 더불어 가슴아픈 곳으로 남지 않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