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 8일~10일의 강원도 여행 시 기억나는 식당 3개에 대한 리뷰이다.
울산에서 고성까지 동해안을 따른 여정의 순서대로 첫번째는 망양휴게소 식당이었다.
8일 오후 3시가 넘어 출발하여 강릉에가서 저녁을 먹기에는 빠듯해서 울진에 위치한 망양휴게소로 들어갔다.
어두워서 잘 보이지는 않았지만 화장실에서는 바로 옆에서 파도소리가 철썩거리는 것을 보니 바다가 지척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우리와 비슷하게 휴게소에 들른 몇 팀은 화장실만 이용하고 그냥 갔지만 차에서 2시간 이상 앉아 있었기에 힘들어하는 아이가 있어 허기도 채울겸 휴게소 식당을 들어갔다.
작은 매점을 지나 식당이 보였다.
손님하나 없고 어두컴컴한 분위기에 돌아설까 말까를 고민하는데 그걸 눈치챘는지 매점아주머니가 식당 운영을하고 있다고 말해줬다.
휴게소 식당다운 메뉴표에 별 고민없이 만원짜리 뚝배기불고기를 시켰다.
기대보다 훨씬 작은 뚝배기에 단촐한 반찬 일단 비주얼이 실망이었다.
그나마 맛은 별로지만 가득 담은 흰 쌀밥이 허기를 달래줬다.
9천원짜리 새우볶음밥도 가격에 비해 부실하였지만 아이가 새우를 잘 먹어 그나마 다행이었다.
두번째 식당은 9일 점심을 먹기위해 방문한 잿놀이 식당이었다.
이곳은 속초와 고성에서 밀어주는 식당인지 도로 변에 간간이 이름을 볼 수 있는 곳이었다.
식당 약간 아래쪽 주차장에 차를 대고 들어갔는데 한적한 시골 한정식 집과 같았다.
지역 맛집을 검색하면 많이 나오는 워낙 유명한 집이라 추천하는 1인 1만8천원짜리 시래기밥상을 시켰다.
소문대로 정갈하고 맛있었다.
시래기밥은 꼬들꼬들 고소했고 여러 반찬 중에서 아이 줄만한 몇가지 찬도 있어서 만족했다.
코로나19의 영향을 별로 받지 않을 집이었다.
세번째 식당은 한우를 취급하는 소고기전문점 해풍식당이었다.
저녁을 먹기위해 방문하였는데 1층 정육코너에서 먹을 고기를 사서 2층 식당에서 상을 차려주면 구워먹는 방식이었다.
투뿔(A++) 한우를 이렇게 싸게 파는 곳이 없다고 하면서 고기를 추천해주는 1층 사장님의 말에 등심과 살치살 등을 사서 올라갔다.
다른 식당들과 큰 차이 없었고 여직원과 2층 사장님이 부산히 일하고 있었다.
처음 만나는 서빙로봇이 각종 찬을 들고 테이블 앞으로 오는데 우리가 직접 꺼내서 상에 깔아야 했다.
사람이 직접 서비스 할 때는 가만히 있으면 반찬을 깔아주는데 로봇이 서빙하면 손님이 직접 깔아야 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살짝 있었다.
입구에 미리 안내가 있으면 어떨까 했다.
앞으로 이런 시대가 자연스럽게 올텐데 그간의 습성을 버리지 못하면 이런 경우가 왕왕 생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상차림비 1명당 5천원에 된장 5천원, 공기밥 1천원씩 이었다.
맛나게 구워먹고 일어서려는데 사장님이 콜라 한병을 주셨다.
코로나19가 한창인 어느 겨울 평일날 방문해줘서 감사하다는 뜻일까 그러기에는 우리 먹는동안 방문한 다른 3팀 손님들에게는 서비스를 주지 않았으니 다른 이유가 있었을 것이다.
우리와 같은 뜨내기 손님은 결국 인터넷 검색을 통해 후회없는 식당을 찾기 마련이다.
뜨내기다 보니 맛이 평균치 이상이고 가격이 너무 비싸지만 않으면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다.
지역 내 저렴하고 지역민이 자주찾는 로컬 맛집을 찾을 수도 있겠지만 추후 여유가 있을 때 다시 와보기로 하고 미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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