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중해에서 가장 큰 섬인 시칠리아는 이탈리아의 최남단 지역이다.
지중해를 만끽하기에 좋은 휴양지이긴 하나 이탈리아 내에서도 시골 취급을 받는곳이다 보니 정주민들을 끌어모을 여건은 마땅치 않다.
공업이나 상업이 발달 한 곳이 아니다보니 젊은 인구는 들어오지 않고 나이든 사람들만 살다가 떠나고 있다.
무소멜리라는 산간 마을은 70년대 이후 지금까지 하나둘 정주민이 떠나고 새로 들어오는 사람들이 없자 집들이 비어 사람이 없는 유령도시가 되었다.
이에 지자체는 5년 전 2016년에 특단의 조치를 취하였다.
인터넷에 1유로로 집을 살 수 있게 내놓은 것이다.
인구감소와 지역재생을 위해 시행하는 이번 실험은 지역 공동체를 부활 시키는 것이 목표이다.
그렇기 때문에 1유로 주택을 구매하는 사람에게는 지켜야 할 필수 사항이 있다.
3년 내 집수리가 필수이고 여기에 드는 비용은 모두 구매자가 부담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보통 제곱미터당 수백 유로의 집수리 비용이 들며 120제곱미터 집을 수리하는데 대략 5천만원 정도가 든다.
당연하지만 등록 수수료와 재산세도 부담해야 하는데 이것도 집크기에 따라 다르지만 4천 유로 정도 나간다.
이런 조건에도 지난 5년동안 무소멜리에서 팔린 집은 180채나 된다.
구매자들은 모든 비용을 계산해도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의 동일 조건 주택의 1/5 이하의 가격으로 집을 구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유럽지역 사람들과 미국인들이 대다수 이다.
그들은 이곳의 자연풍광을 즐기며 여행업이나 공동체 사업, 개인적으로 꿈꿔왔던 일을 하면서 살아간다.
이들이 복원한 지역공동체로 인해 무소멜리에서만 방문자수는 시행전(2015년) 380명에서 시행후(2018년) 4,500명으로 늘었다.
시칠리아는 무소멜리 외에도 19개 지역에서 1유로 주택을 팔고 있다.
각 지자체 별로 외부 자본을 유치하기 위해 5년간 지방세를 면제하는 등의 다양한 혜택을 내걸고 있다.
지자체는 빈집을 없애고 인구를 늘여 재정에 보탬이 되고 개인은 낮은 가격에 여유로운 생활을 할 수있는 성공적인 모델이다.
싼 가격에 집을 사서 비싼 가격에 되파는 부동산의 공식을 무너뜨리고 모두가 행복한 공식을 만드는 의미있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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