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프라이부르크(Freiburg)시는 프랑스, 스위스와 접경지에 위치하고 23만명 정도 살고 있는 작은 도시다.
스위스 프랑스에서 오는 물자가 지나가는 길목이라 오래전 부터 상업이 발달하였고 자연을 활용한 관광 사업도 활발하다.
독일 남서부라 독일내에서는 일조량이 많은(연평균 약1,800시간) 따뜻한 도시로 알려져있고 시내 한 복판에는 1500년대 부터 음수와 소방용으로 만들어 놓은 실개천(Bächle)이 현재까지도 졸졸 흐르고 있다.
전나무와 가문비나무가 빽빽하게 들어서있어 한낮에도 숲속이 어둡다하여 유명해진 검은숲(Hoch Schwarzwald)이 30분가량 거리에 위치해있어 검은 숲의 관문이라고도 일컬어진다.
트램과 버스 등 대중교통이 발달되어 있으며 일요일을 빼고 모든 요일에 열리는 프라이부르크 대성당 로컬마켓도 명물중에 하나이다.
이런 특징을 가진 프라이부르크시는 2000년대 들어 친환경 선도도시로서 가장 유명하다.
1974년 시 근처 30분 거리인 비일(Wyhl)에 원전이 건설될 계획이었지만 오랜시간 지역주민들의 반발로 취소되면서 1986년 환경보호 부서를 설치하고 친환경도시로의 면모를 갖춰간다.
도시내 자전거 도로가 160km에 이르고 도심상가에 자동차 진입이 불가하여 자동차 보다 자전거 이용에 더 친화적이다.
자전거 통행량이 전체 교통이용의 34%를 차지한다.
대부분 집들은 태양광 발전을 통해 전기를 생산한다.
공공건물의 경우 에너지 효율 개선을 적극적으로 실행하였고 1992년 부터는 시의 공공건물이나 시가 대여, 매각하는 토지에는 저에너지 건축만 허가하는 조례를 만들어 시행해 오고 있다.
쓰레기 재활용에 철저히 신경을 쓰고 있어 분리 수거 뿐아니라 퇴비화가 가능한 쓰레기를 별도로 수집하여 바이오매스 에너지로 전환하여 전기를 만들기도 한다.
프라이부르크시는 도시의 재활용률이 2018년도 기준 70%를 상회하고 있다.
매년 4만그루의 나무를 심고 있으며 2018년 기준 토지면적의 42.5%가 숲으로 조성되어 있다.
이런 노력으로 시민 1인당 이산화탄소(CO2) 배출량은 7t(톤) 수준으로 대한민국의 1인당 배출량 12t의 절반에 가깝다.
프라이부르크 시의 이런 노력은 단지 편한 생활을 위해 환경의 파괴에 눈을 감는 사회에 일침을 가한다.
자연이 주는 혜택을 지속적으로 영위하기 위해서 최소한 우리가 어떤 노력을 해야하는지 보여주는 것이다.
조금 더 걷고 조금 더 번거롭고 조금 더 노력하는 것으로 자연과 공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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