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마지막 첫경험_박하_김용희>
빨간 하이힐을 신고 청바지를 입고 민소매 가로 줄무늬 티셔츠를 걸치고 빨간 립스틱을 바르고 눈화장을 하고 쪼그려 앉아있는 여대생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소설이든 에세이든 닥치는 대로 읽어 다독이나마 하고있는 현실에서 평소 접할 생각을 하지 않는 이런 책과의 만남은 신선하다.
장솔잎이라는 87학번 장솔잎에 빠져 들면서 자꾸 나의 대학시절이 떠오른다.
세상의 중심에 있다는 착각, 별일 하지 않고 지내면서 대학생이 되었다는 꿈 속에서 살았던 시절, 뭐든 처음이던 그 때는 잔잔하게 추억이 되어 있다.
나에게 심장이 꿍 떨어지던 경험, 찌릿했던 일은 10년은 더 흐른 뒤에야 생겼지만 대학교 1학년 소설 주인공들의 이 풋풋한 사랑에는 공감하는 점이 꽤 있었다.
소설의 메인 사건이 되는 시국에 대한 이야기에서는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87년 학생운동과 민주화운동이 정점이던 시절 차봉수를 구타하던 사람들은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장솔잎의 가슴을 만지고 모른척 시치미를 떼던 치한은 현 시대를 어떻게 살고 있을까
주인공들이 60년대 후반 생들이라면 그들은 최소 40년대 생 정도는 될 텐데 지금 80에 가까운 그들은 자신의 행동을 미화하고 있진 않을까
뭐 별거 아니었다고 그 시절에는 다 그랬다고...
광주 민주화 항쟁 현장에서 군부의 개가 되었던 군인들도 자책과 반성없이 대중없이 살고 있는 사람이 있을 것이라 생각해 보면 소름이 끼친다.
더불어 살아가야 할 사람이라면 모를때 했었던 잘못이라도 깨닫게 되었을 때 반성하고 모두가 행복한 삶을 위해 노력해 나가야 한다.
모르쇠로 일관하고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 하고 그걸 숨기기위해 노력하는 비열한 짓은 그만 하면 안될까
연애 소설 한편 읽었다 라기에는 생각이 많아졌던 시간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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