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삼국지_도서출판금토_리동혁>
'삼국지를 사랑하면서 참 모습의 원본을 기다리던 한국의 독자들께 바칩니다.'
책 첫장에 나오는 이 문구는 책이 왜 쓰여졌는지를 알 수 있다.
삼국지는 후한 말기에서 위,촉,오 로 나눠진 시대를 거쳐 위 정권을 전복한 서진 정권이 촉과 오를 흡수통일할 때까지 100여년 간의 이야기이다. 수많은 삼국지 평전들 속에서 나관중의 삼국지연의를 토대로 현세사람들이 보기에 이해가 어려운 점들을 정사, 설화, 평전 등을 분석하여 가장 원본이 전하고 싶은 이야기로 완성한 것이 본삼국지라고 부르는 이 책이다.
본삼국지의 이런 특징이 여러 사람들에게 다르게 받아들여지겠지만 3가지 측면에서 독자를 향한 저자의 사랑이 느껴진다.
첫째는, 현대 한국사람들이 많이 쓰고 이해하기 편한 표현으로 최대한 고쳐 서술하는 점이다.
둘째는, 이야기 중간중간 "알고보면 더 재미있어" 코너를 통해 당시 시대상이나 무기, 인물에 대한 설명 등 읽다가 문득 궁금해지는 것들을 잘 풀어 설명해 둔 점이다.
셋째는, 전투가 벌어진 순서대로 지도에 간단하게 화살표로 설명을 해 둔 점이다.
다른 평역 삼국지를 본 사람들이라면 애매하지만 그냥 넘어갔던 장면들이 머릿속으로 그려질 것이며 한번도 삼국지를 접하지 않은 사람들이라면 시대상을 이해하면서 보는 재미가 있을 것이다.
여러편의 평역삼국지를 찾아 읽으면서 재밌다는 느낌 속에서 답답함이 있었는데 본삼국지를 접하고 나서 진짜 삼국지 속에서 등장인물과 호흡하고 그들의 심정을 이해하는 느낌을 받았다.
최근 나온 4권으로 이루어진 책도 깔끔하지만 종전의 11권으로 분권된 버전을 읽으면 더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초판 7쇄인데도 서너군데 정도 년도가 다르게 표기되었거나 오타가 난 부분이 있었으나 삼국지 매니아들에게는 오랜기간 삼국지연구에 바쳐온 저자의 노력을 이보다 쉽게 접하는 방법은 없을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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