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육아] 챔피언더블랙밸트

Jeffrey Choi 2021. 8. 10. 03:49

코로나19로 인해 2년째 동네 물놀이장은 문을 열지 않는다.

밖에서 놀려고 해도 무더위 등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

 

대안은 실내키즈카페 이다.

예년에 비해 사람들이 별로 많지 않고 피서 대신이라고 생각하면 비용도 부담이 되지 않는다.

매번 가던 타요카페도 신나하지만 이제 덩치가 조금 커서 부모의 입장에서 다른 놀이공간도 욕심이 난다.

 

아이가 4살 무렵 현대백화점에 아이 옷을 사러갔다가 '챔피언더블랙밸트'를 처음 보았다.

고공낙하 등 난이도가 있는 놀이 시설에 좀 더 크면 데려와야겠다고 생각했다.

당시 TV방송인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출연하고 있던 박나은, 박건후 남매가 엄마와 갓난아기 동생과 함께 거기에 입장하는 것을 보았다.

방송과 별개로 놀러온 것 이었는데 언듯 본 기억으로는 당시 5살이던 나은이는 신나하였고 다른 동생들은 여기 놀이시설과 수준이 맞지 않았다.

우리 애 6살 생일 기념으로 챔피언더블랙밸트를 방문한다.

별관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본관으로 가는 구름다리를 건너 엘레베이터로 10층을 올라가니 목적지가 나온다.

열체크를 하고 미리 앱을 통해 예매한 티켓을 키오스크에 등록하여 입장한다.

팬시 용품들 파는 곳 뒤에 위치한 신발장에 아빠, 엄마, 아이의 신발을 한 곳에 정리해놓는다.

높은 천고에 다양한 놀이 시설이 아이의 발걸음을 재촉한다.

오전 10시를 조금 넘긴 시간이라 아이들은 많이 없어서 놀기가 더 좋다.

각 놀이시설 마다 안전수칙과 주의사항이 있지만 아이가 읽을리 만무하고 어떤 것이 있는지 부모들만 흘낏 본다.

흔들 다리가 몇가지 형태로 있고 이걸 건너면 그물 샌드백을 줄을 당겨 타고 매달려 목적지에 도착하는 것이 있다.

아이는 샌드백 끌어당길지 몰라 주뼛주뼛 했지만 곧 형, 누나들이 하는 것을 보고 따라 한다.

2층에 올라가 그물놀이를 하고 내려올 때는 미끄럼을 타고 내려올 수 있다. 

튼튼한 줄로 된 정글짐을 중간 쯤 올라가다가 발이 아프다며 내려온다.

목이 마르면 출구 옆에서 음료수를 사 마실 수 있는데 사고나서 들어갈 때 주는 밴드에 찍어 뒀다가 나갈 때 일괄 계산하는 방식이다.

아이들이 스스로 어른 키높이 보다 높은 곳을 줄을 잡고 올라가서 줄을 잡고 내려오는데 위험해 보여도 생각보다 씩씩하게 잘들 논다.

아이들은 올라가서 왔다갔다하면 기울어지는 밸런싱보드에서도 꽤 즐겁게 논다. 

저 뒤에서 부터 달려와서 줄을 잡거나 끝을 잡고 팔다리의 힘으로 올라가는 '커브월슬라이드'를 6살 짜리가 잘 하겠나 했는데 형들이 하는 것을 몇번 보고 양말을 벗더니 너끈히 해낸다.

높은 천고를 이용한 고공컨텐츠가 4개가 있었는데 이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몸에 알맞는 장비를 차야한다.

도우미 삼촌과 이모들의 도움을 받아 장비와 실내화를 착용한다.

드롭 와이어는 키 125cm 이상 체중 25kg 이상만 이용가능하다.

아이는 키 110cm에 체중 17.5kg 이기 때문에 일부 놀이기구는 태울 수 없다.

가장 난이도 낮은 스텝점프인데 4칸 정도 올라가니 무서워서 내려온다.

비슷한 또래로 보이는 씩씩한 애들은 끝까지 올라가기도 하였는데 천리길도 한걸음 부터이니 다음에 올 때는 좀 더 올라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옆의 타워클라이밍도 해 봤는데 어른키보다 조금 높이 올라가더니 무섭다고 한다.

아이는 안전요원 삼촌이 손을 놓으면 로프로 지탱해서 그냥 내려올 수 있다고 하는데도 잠깐 오도가도 못 하고 곤란해하였 지만 이내 손을 놓고 내려온다.

30분에 한번씩 돌아오는 짚라인 시간이 되어 장비를 입은 김에 도전을 해보았는데 매달려 있으면 되어서 그런지 이건 잘 탄다.

놀이시설 뒤편 어린이 화장실로 가는 길에 로프로 된 다리 건너기 놀이 시설이 있다.

한발씩 내딛으면서 가면 되는데 처음엔 이것도 절반 이상을 가지 못한다.

친구 하나가 화장실을 가다가 그 모습을 보고 뛰어와 건너기에 같이 참여하였는데 이렇게 경쟁자가 생기니 건너기 실력이 금방 는다.

2시간이 어떻게 지났는지 모를 정도로 아이는 신나게 놀았고 부모 역시 잘 쉬었다.

이때 아이들은 어떤 놀이든 1시간은 부족한 것 같고 2시간이면 딱 맞는 것 같다.

 

미리 앱을 통해 예약해서가면 어른2명에 아이1명이면 3천원 정도 절약할 수 있는데 우리처럼 나올 때 영수증을 안 받고 나오면 주차비로 3천원을 물어버리니 절약이 의미가 없다.

 

놀이시설 이용 영수증을 포함, 식사를 하던지 음료를 마시던지 하고 받은 영수증을 전부 받아놓으면 주차비 고민은 없을 것이다.

 

6세 ~ 12세 까지 어린이가 있다면 어쩌다 한번씩 방문해서 애들 놀리기에 딱 좋은 장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