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티드 커뮤니티 (Gated Community)는 사람과 차량의 출입을 엄격하게 관리하는 주거지역을 가리킨다.
보안요원이 있는 문으로만 신분이 확인된 자만 통행이 가능하고 담이나 울타리가 둘러쳐져 있어 아무나 들어올 수 없다.
전세계적으로 빈부격차가 심한 국가는 모두 비슷한 형태의 부자들의 집단 거주지가 형성되어 있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북부의 'Nordelta', 필리핀 마닐라 남부의 'Barangay Ayala Alabang'가 많이 알려져 있는 곳이다.
인도 바라나시의 고급호텔 밀집구역, 멕시코 캘리포니아반도 최남단의 로스카보스의 휴양지에 들어가기 위해서도 보안요원이 삼엄하게 지키는 문을 2개나 통과해야하는 등 서민들과 부자들의 활동지는 구분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여담으로 한국은 부자들이 타워팰리스 등 고급 아파트에 거주하는 경향이 강하고 기본적인 치안이 잘 되어 있어 게이티드 커뮤니티가 발달되어 있지 않다.
이런 게이티드 커뮤니티는 우리말로는 폐쇄형 주거단지이다.
커뮤니티 내부에는 극장, 수영장, 골프장, 마트 등 모든 편의시설이 구비되어있어 외부로 나가지 않고도 생활이 가능하다.
이렇게 외부와 철저히 차단된 환경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은 같은나라 같은국민들의 어려움은 외면한 채 자신들이 가진 기득권에 더 집착한다.
풍부한 지하자원, 인력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나라들이 이런 경향이 짙다.
2021년 8월 말부터 아르헨티나의 노르델타(Nordelta) 게이티드 커뮤니티에서 '카피바라'라는 대형 설치류가 출몰하여 뉴스가 되고 있다.
외부 사람들은 출입이 통제되었지만 노르델타가 있는 지역의 터줏대감인 카피바라는 자신의 서식지였던 곳을 자유자재로 돌아다니고 있는 것이다.
노르델타는 2000년에 건설되었는데 파라나강 습지위에 지어졌다.
기존 서식지를 잃은 카피바라는 최근에 화재로 인해 습지가 추가적으로 파괴되면서 살 곳을 잃고 노르델타에 재진입하였다.
설치류의 특성상 개체번식이 엄청나 노르델타 주민들은 골머리를 앓고있다.
아르헨티나 국민들은 2020년 폭우 때 노르델타에서 내려온 물이 인근 마을을 덮쳐 가옥이 침수되는 일이 있어 부자들의 게이티드 커뮤니티에 대한 반감을 가지고 있다.
그 때문에 인터넷 상에서 카피바라가 계급투쟁의 선봉장으로 묘사되는 사진이 퍼지는 등 다양한 반응이 있다.
가진자는 더 가지려고 하지말고 어떻게 내가 가진 것을 다른 사람들과 같이 누릴 것인가를 고민해야한다.
철벽을 치고 다른 사람들의 어려움을 무시하던 프랑스 왕족과 귀족들은 결국 대혁명이라는 흐름 속에서 누리던 부와 권위가 사라졌다.
역사는 되풀이 된다지만 힘이 있는 사람들이 더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
내 나라라도 모두 같이 잘 산다면 내가 자유롭게 다닐 수 있는 지역도 훨씬 넓어질 것이다.
사람밑에 사람없고 사람위에 사람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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