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마니아의 아푸세니(Apuseni) 산맥을 따라 가다보면 로시아포이에니 광산이 나온다.
국영기업이 운영하는 이 광산은 루마니아 최대규모의 구리 매장지에 세워져있다.
1978년 광석을 캐고 나오는 폐수를 버릴 장소가 마땅치 않자 국영기업에서는 주변 마을과 계곡에 폐수를 무단방류 하였다.
광업폐기물은 발굴과 드레싱 과정에서 나오는 암석, 과부하, 슬러리, 광미로 구성되는데 주변 환경의 오염을 피하기 위해 중화제를 사용하고 침전시켜 고형물로 만들어 제거하는 등의 폐수처리가 기본이다.
당시 루마니아 니콜라스 차우세스코(Nicolae Ceausescu) 정부는 이를 말리기는 커녕 대통령령으로 마을사람들을 강제로 이주하도록 명령하였다.
이렇게 제아머나(Geamăna) 마을 사람들은 근처 마을이나 다른 도시로 흩어지게된다.
철저히 방치된 채 세월이 지나 2014년 폐수처리장을 방문한 사진작가 포파는 매캐한 화학 물질 냄새와 대비되는 아름다운 색조로 물든 호수를 보게된다.
제아머나 마을의 교회 첨탑만이 폐수로 가득찬 호수에 고개를 내밀고 있었다.
해마다 폐수는 점점 수위를 높여가고 있어 집과, 건물, 나무들이 가라앉고 있었고 그 위에는 중금속(Fe, Al, Mn 등)과 각종 산이 색을 내고 있었다.
광산은 물을 최소한으로 배출하려는 시도를 하지 않고 방류되는 호수에는 당연히 해야 할 빗물의 유입차단은 무시되었기 때문에 벌어지는 일이었다.
독재정권이 일반 국민들을 쫒아내도 한마디 항의도 못하던 시절 위정자들은 미래에 대한 예측과 계획없이 이런일을 심심찮게 저질렀다.
매년 1만1천톤의 구리를 생산하면서 나온 폐수가 360헥타르의 호수를 꽉 채우고 점점 넓어지고 있다.
매년 아름다운 색조에 반해 간간히 사진작가들이 방문하고 드론으로 촬영을 하기도 하는 주목받는 장소가 된 폐수로 가득찬 이 호수는 이제 사라질 필요가 있다.
탄광의 황갈색 침전물은 상수도와 토양을 오염시키는 주범이다.
이제라도 인공 소택지 방법을 바꿔야 한다.
비용이 더 들더라도 가성소다와 같은 알칼리 중화제사용, 중금속 제거처리 기술 사용과 같은 다른 나라에서는 일반적으로 하고 있는 물리화학적 공법을 도입하여 환경을 보호해야 할 것이다.
PH 7.0을 기준으로 이것보다 낮으면 산, 높으면 알칼리인데 광산폐수는 강한 산이라 PH를 높이는 작업이 필수적이다.
이제라도 전기로 응집시키고 여과하고 이온을 교환하여 재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길 바란다.
과거의 잔재들을 없애고 후손에게 물려줄 때 부끄럽지 않는 환경은 전세계의 관심이 만들어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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