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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고산집으로 보는 공유주택

Jeffrey Choi 2022. 1. 7. 11:03

제주도 서쪽 끝 차귀도가 보이는 곳에 고산리가 있다.

고산리 위치

일몰의 절경지로서 손으로 말려 구운 오징어가 유명하고 남해가 보이는 절벽 위에 기상 관측소가 있는 이곳에 11가구가 공동 재산권을 행사하는 주택이 있다.

차귀도와 고산앞바다

제주 옛 가옥을 1가구당 5천만원씩 들여서 사서 수리하고 집기를 들이며 나눠쓰기로 한 것이다.

고산리 전경

일주일만에 11명을 모으고 1년간 수리를 해서 만든 집은 한두명이 쓸 작은 원룸 크기의 별채와 셋이 쓰기 알맞는 안채로 나누어 11가구 40명 내외가 필요 시 와서 생활한다.

고산집

입구 쪽 건물은 주방으로 각 가정이 안쓰는 그릇과 집기들을 가져다 놓고 사용하고 별채와 안채에 머무는 사람들이 함께 식사하며 만날 수 있는 공간이다.

주방

집을 공동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규칙이 명확해야한다.

집 입구

먼저 집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구글 캘린더에 자신이 사용하고 싶은 날을 정하여 별채와 안채를 택하여 예약을 하여야 한다. 한가족이 30일 정도 사용이 가능하다.

집주인의 직계가족은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으나 형제 자매는 한정적으로 발행되는 쿠폰을 사용하지 않으면 이용할 수 없다.

 

일주일 우선 예약을 할 수 있으며 예약비는 1인이 쓸 경우 1만5천원, 4인까지는 2만원, 5인이상은 3만원이다.

취소는 2주전에 가능한데 예약을 한 날에 오지 않으면 벌금이 있다.

이것은 모두 세금과 공과금을 내는데 사용된다.

별채

두번째로 사용후에는 이불커버를 빨아두고 쓰레기를 비우고 집안 정리를 해두어야 한다.

자신이 집을 쓸 때 고쳤거나 바꿨거나 채워둔 것은 살림공책에 적어둬 뒤에 쓰는 사람이 알 수 있도록 한다.

안채 침실

세번째는 정기적으로 총회를 열어 온라인으로 이슈를 논의하고 집 운영방안을 논의한다.

고산 투어지도를 만들어 주변에 갈 만한 곳을 표시해 두어 좋은 정보도 공유한다.

이 외에도 집을 공유하기 위해 서로간의 작은 갈등이 있을 것이고 불만을 최소한으로 하기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일부러 너무 가깝지 않은 사람들이 모였다고 하는 이유도 거기에 있을 것이다.

안채 입구쪽

제주도에 내가 편히 쉴 별장이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마음이 편해질 11가족들의 공유 생활이 앞으로도 서로를 행복하게 해주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