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교는 크게 알리와 후손만을 칼리파로 추정하며 공동체 지도자의 권위를 중시하는 시아파, 전세계 무슬림 83%가 믿는 수니파, 극단적 평등주의의 카와리지파 로 나뉜다.
수피즘은 이런 거대 파벌과 달리 이슬람 내의 소수파로 신비주의 및 신비주의 계열 사상을 총칭한다.
수피라는 말이 양모(suf)를 몸에 걸친 것을 가리키는 말에서 유래했다는 말처럼 금욕과 고행을 중시하고 청빈한 생활을 추구한다.
8세기 무렵부터 나타나서 이슬람 시인이자 철학자인 잘랄루딘 루미(1207년~1273년) 이후에 많은 교단이 조직되었다.
전체 무슬림 인구 16억여 명 중 1억명 정도에 해당하지만 200여전 전만 하더라도 이슬람권 전반에서 유행한 사상이었다.
루미가 제자들에게 남긴 7가지 교훈에서 수피즘에 대해 파악할 수 있다.
1. 남에게 베풀거나 도움을 줄 때는 흐르는 물과 같이 하라.
2. 연민과 관용은 태양과 같이 하라.
3. 타인의 흠을 덮어주는 것은 밤과 같이 하라.
4. 분노와 원망은 죽은자와 같이 하라.
5. 겸손과 겸양은 땅과 같이 하라.
6. 너그러움은 바다와 같이 하라.
7. 있는대로 보거나, 보는대로 행하라.
수피즘은 인간이 물질이 아닌 금욕을 통해 내면을 다듬어 신에게 가까이 다가가는 방법을 외친다.
이슬람교 율법에 근거한 많은 무슬림들이 정통성과 의심과 정죄 속에 있으니 율법보다는 자기부정 및 욕심을 부정하라고 설파한다.
극단주의가 9.11테러를 유발하는 등 전세계적으로 이슬람문화를 적대시하는 분위기가 있으나 수피즘만이 자기 부정과 신비주의를 추구하는 '온건한 이슬람'이라는 이미지를 세상에 보이면서 미국내에서도 장려되었다.
수피즘은 서아프리카에서 남아시아에 이르기까지 매우 널리 퍼져있는데 근대에 오스만투르크의 영향이 없던 모로코 지역에서 교세가 강하다.
2010년 모로코 정부가 재정적으로 크게 지원하여 수피운동을 확산시키고 극단주의와 싸우게 하여, 이곳에서는 수피즘에 의해 극단주의가 물러났다.
이집트는 정부와 알아자르대학교 학자들 중심으로 능력 있는 이슬람 포교사를 배출할 목적으로 여러 개의 '수피학 학교'들과 수피즘 학술센터들을 세웠다.
이집트의 1,500만명 내외의 수피들은 수피 종단 창단자(쉐이크)들을 숭배한다.
그들의 묘는 모스크 안에 있고, 수피들은 이들의 묘에 손을 대면 그 복이 자신들에게 온다고 믿는다.
세네갈은 애니미즘과 혼합된 수피즘이 정통 이슬람 세력보다 강하고, 모스크의 이맘보다 수피의 마라부트가 더 큰 권한을 행사하는 나라이다. 세네갈 수피 아마두 밤바가 창설한 무리디야 종단은 세네갈 인구의 1/3을 차지하고 세네갈의 두 번째 도시인 투바에 수피의 근거지와 모스크, 농장, 종교학교가 있다.
세네갈 정부가 정책에 대해 상의하지 않으면 안될 정도의 권력을 가지고 있다.
수피즘은 코란에 의해 적시된 규율을 세태가 바뀌어도 고수하는 이슬람이 시대와 맞춰갈 수 있는 하나의 길이 될 수 있다.
무슬림들은 마음의 눈으로 득도하고 신과의 만남을 추구하는 수피즘으로 다른 종교와 종교가 없은 이들과 화합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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