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생각과 관심사

유튜브 영상 업로드로 알게된 사실

Jeffrey Choi 2022. 4. 7. 20:36

유튜브는 새로운 미디어이다.
내가 출연자이며 편집자이다.
어떤 주제를 선택해도 되며 어떤 스토리로 풀어갈지도 내가 정하는 감독이 될 수도 있다.

방송국을 통하지 않고도 나를 주인공으로 하는 방송에 출연할 수 있는 매력적인 매체인 유튜브를 해보자고 마음을 먹었다.

마침 성능좋은 휴대폰에 삼각대가 있었다.
매일을 의미없는 시간으로 보내고 있던 작년 이맘 때였다.

 

유튜브 계정을 만들고 집에서 휴대폰으로 찍은 영상에 자막을 입혀 몇 개 업로드 하였다.
좀 더 잘 꾸미면 좋을 것 같아 모바일 편집앱을 1년치 구독하여 다양한 효과를 넣었다.

영상은 휴대폰 화질로도 충분한데 소리가 깨끗하게 잘 들릴 필요가 있었다.

2만원도 안되는 가격에 휴대폰과 연결하여 쓰는 클립형 마이크를 샀다.

영상의 퀄리티가 조금 나아졌다.

 

영상은 내키는 곳이라면 어디서든 찍었다.

집, 공원, 기차역 가리지 않았다.

내용은 평소 생각하는 세상의 법칙에 근거한 고민해결법이었다.

주저리주저리 7~8분 생각을 말하고 나서 편집하면 5분이 되지 않는 영상이 남았다.
이런 작업에도 한나절은 걸렸다.

 

영상이 10개가 넘어갈 무렵 유튜브 구독자 2명(지인과 친동생)의 계정을 보며 서서히 회의감이 왔다.

'내 영상이 세상에 어떤 가치를 주고 있을까?'

1년을 돌아보니 26개의 영상이 남았다.

아무도 찾지않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면서 나에 대해 깨달은 것이 있다.

이것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

첫째는 말을 못한다.
글을 쓸 때는 중언부언을 그렇게 싫어하는데 말을 할때는 어떻게 그럴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동어반복이 많다.

말을 하기 좋아하고 많이 하는 것과 잘하는 것은 다르다.

둘째는 게으르다.
영상을 만들기 전에 주제만 생각한다.
스토리가 부실하면 대본을 준비해 볼 법한데 그런 것도 없다.
시간을 들이지 않으니 컨텐츠는 기승전결이 없고 그저 독백만 내뱉는다.

셋째는 꾸준하지 못하다.
처음에는 일주일에 하나 올리기로 했다.
'전문 유튜버들은 하루에 1개씩 올리는 사람들도 있는데 5분짜리 영상 일주일에 하나면 가뿐하겠네.' 라는 생각은 몇 주만에 사라졌다.
그래도 이왕 시작한 것 1달에 하나는 올리자고 계획을 수정했다.
그것 역시 몇 달 만에 포기했다.
작년 연말이후 4개월만에 영상하나를 올리고 1년간의 영상 업로드를 마무리 하였다.

나를 알게 되었으니 유튜브 채널을 가치있게 만들기위해 어떤 준비를 할 건지 생각해 보았다.

첫째 내 흥미가 아닌 다른 사람이 흥미로워 할 주제를 선정한다.
둘째 컨텐츠 스토리는 주변사람들에게 보여줘도 부끄럽지 않을 기승전결이 있도록 한다.
셋째 전달할 이야기의 신빙성은 사례를 통해 혹은 내가 직접 몸으로 보여준다.
넷째 편집도구는 타이핑이 편한 PC용 프로그램을 쓴다.
다섯째 정기적으로 업로드하고 편집시간은 무조건 비워둔다.
여섯째 적극적으로 만든 영상을 홍보한다.

세상에 쉬운것은 없고 하나를 얻으면 하나를 잃어야 한다.

프로토타입을 만들어 시행해보고 고쳐서 출시하는 것이 요즘의 빠른 시대의 스타트업 기업의 생존 방법이듯 1년간의 시도가 다음 컨텐츠에 건설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