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게임

[공통] 나의 게임 역사(4) _1995년~1997년

Jeffrey Choi 2021. 12. 10. 18:21

-3편에서 계속-

 

1990년대 중반은 CPU제조국 원천국가인 미국에서는 펜티엄이 출시되어 팔리고 있었다.

한국 일반 가정의 컴퓨터도 386에서 486을 거쳐 486DX2, DX4까지 짧은 시간동안 업그레이드되었다.

 

고등학교 컴퓨터 실습실에 컴퓨터가 486으로 전부 바뀌고 실습하러가면 디스켓을 몰래 들고 온 친구가 스트리트파이터1과 같은 고전게임을 하던 시절이었다.

 

95년부터 97년까지는 세진컴퓨터의 바람이 거세게 불었다.

세진컴퓨터랜드라는 컴퓨터 양판점이 들어서면서 동네 영세한 PC가게에서 별 정보없이 주는데로 사던 방식에서 제품의 성능별로 나눠진 컴퓨터를 정가로 사는 방식이 자리잡는다.

대형마트가 매달 할인 전단지를 뿌리듯 세진컴퓨터랜드 역시 매달 행사 전단지를 뿌렸다.

세진컴퓨터 울산점에 놀러가서 수많은 최신사양의 컴퓨터를 눈팅하면서 대리만족하는 것이 재미있던 시절이었다.

 

게임과 담쌓은 고3 시절을 무사히 보내고 대학을 합격하자 세진컴퓨터에서 펜티엄MMX CPU가 달린 진돗개 모델을 하나 샀다.

대입까지 3개월이 남아있었기에 게임잡지 번들로 받은 게임과 지식재산권 개념이 없던 시절이라 PC통신으로 다운받을 수 있는 용량이 크지 않은 게임을 중심으로 플레이하였다.

 

액션게임 분야에서 압도적으로 1등은 게임피아에서 97년 12월에 번들CD로 제공한 툼레이더 였다.

폴리곤 덩어리라 지금보면 형편없는 그래픽이지만 3D로 표현된 세상에서의 모험은 신선하였다.

박쥐, 늑대, 티라노 등의 다양한 몹들도 적정한 수준에서 긴장감을 높여주었다.

영화와 같은 연출을 가진 현재의 툼레이더 리부트 이후 작품들에 결코 뒤지지 않은 충격이었다. 

 

전략 RPG에는 히어로즈오브마이트앤매직2(HOMM2)와 디아블로가 있었다.

HOMM2는 나이트, 바바리안, 위저드, 네크로맨서, 소서리스, 워락의 6가지 진영 중 하나를 택하여 진행한다.

캠페인 스토리는 아치발드 왕자와 롤랜드 왕자의 왕위계승을 위한 여정이다.

악의 편인 아치발드를 선택할 것인가 선의 편인 롤랜드를 선택할 것인가에 따라 미션이 갈라진다.

자신의 턴에 필드를 돌아다니며 보물, 광산 등을 차지하고 중립캐릭터나 적캐릭터에 접근하면 배틀화면으로 바뀌며 싸우게 된다.

말에 탄 영웅이 실제 싸우는 병사들에게 마법을 걸어주거나 적들에게 공격 마법을 걸어줄 수 있어 병사의 수를 늘이거나 업그레이드 하는 만큼 영웅의 능력을 올리는 것도 중요하였다.

 

도저히 적을 이길 수 없어 캠페인이 막히거나 넓고 넓은 커스텀 맵을 플레이 할 때 아니면 스트레스를 게임에서 풀고 싶을 때는 치트키를 사용하여 맵을 밝히거나 블랙드래곤을 얻어 종횡무진 누비고 다닐 수 있다는 점이 HOMM2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할 수 있었다.

 

턴제가 아닌 실시간에서는 블리자드에서 만든 디아블로가 있었다.

폐허가 되어버린 마을에 들어온 주인공이 마을 성당 속 던전을 내려가면서 적들을 물리치는 스토리다.

지금은 모든 게임이 다 이런 식이지만 그 당시에는 마우스로 클릭하여 공격과 마법을 쓸 수 있고 단축키로 물약을 쉽게 먹을 수 있는 점이 매력이었다.

싸우면서 얻는 무기와 방어구를 모으면서 강해지고 경험치로 얻는 능력들은 캐릭터 성장의 기쁨을 느끼게 해주었다.

특유의 음침한 분위기와 BGM은 마치 게임속에 들어와있는 경험을 안겨주었다.

개인적으로는 몽크 캐릭터가 추가된 디아블로 헬파이어라는 확장팩이 나오면서 더욱 큰 재미를 안겨주었다.

디아블로는 2가 유명하지만 2000년 6월 2 출시 시기에 군대에 있던 나로서는 플레이 해 볼수 없었기에 디아블로 1과 헬파이어가 그만큼 각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