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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하지말고 살자 _스님 어떤게 잘사는 겁니까

Jeffrey Choi 2022. 4. 9. 22:24

명진스님은 세간에 유명한 스님이다.

조계종이 계파간 재산과 권력잡기로 인해 갈등이 있을 때 이를 개혁하고자 앞장섰다.

언론에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데 거리낌이 없었고 아닌 것에는 저항하는 분이다.

명진 스님이 쓴 "스님 어떤게 잘사는 겁니까?"는 그의 일상과 분투기가 소개된 책이다.

 

그의 사유가 비롯된 다양한 분야에 대한 갈증과 그가 행하는 일들의 의미에 대해서까지 알 수 있도록 쓰여있다.

 

몇자를 갈무리 해본다.

"내가 1986년 시국사건으로 감옥에 갔을 때 금고털이들이 집중력과 손끝의 감각을 잃지 않기 위해 날 달걀의 겉껍질만 벗기고 속껍질은 벗기지 않는 연습을 계속하는 걸 보고 놀란 적이 있다. 도둑놈들도 저리 노력하는데 깨달음을 얻겠다는 나는 저렇게 해보았는가 반성했다."

 

하다못해 악인까지도 노력을 하는데 선인이 되고자 하는 나는 얼마나 노력을 해야 하는지 생각하게 한 글이다.

 

"아이들은 좌충우돌하는 법이다. 질풍노도 시절에 이리저리 부딪히면서 다양한 경험을 하는게 좋다. 아이들을 자꾸 틀안에 집어넣으려고 하면 안된다. 설사 아이가 잘못하더라도 스스로 깨닿게 해야한다. 콩나물 시루에 콩나물을 거꾸로 두어도 자라듯 아이들은 자란다. 부모에게 필요한 것은 아이를 믿는 마음이다. 북유럽 국가의 교육에 대해 공부하다 무릎을 친 대목이 있다. 아이들이 가끔 비행을 저질러도 그대로 놔두는 점이다. 어른들이 믿어주는데 아이들이 잘못 자랄리 없다.
아이들에게는 삶을 개척할 힘이 충분히 있다. 우리는 아이들에게 스스로 고민하고 생각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

 

아이 키우는 입장에서 나는 가르친단 미명하에 윽박만 지르고 있는 건 아닌지 반성되었다.

 

"내가 조계종을 개혁하겠다고 스무날 가까이 단식을 하고 병원에 실려와 첫 끼를 먹었을 때, 고작 미음 한 숟가락 입에 들어 왔다고 이제 살겠구나! 했던 것도 사는 게 밥먹는 일이기 때문이다."

 

한끼 밥의 소중함을 알게 되었다.


"극단적인 상황에서 자기 머리로 생각하고 생각한대로 행동하기란 쉽지않다. 우리가 속한 사회가 어느 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을 때 그 반대방향으로 가는 것은 어렵다. 이런 길은 이단의 길이자 왕따의 길이기 때문이다.

언뜻 미친 듯 보이는 그들의 생각있는 행동이 세상을 올바른 방향으로 변화시켜왔다. 사유는 인간이 인간됨을 가능케 하는 힘이고 인간의 역사를 긍정적으로 발전시켜온 원동력이다. 독사같은 생각을 하면 독사가 되고 천사같은 생각을 하면 천사가된다.

어떤 생각을 하느냐에 따라 우리가 사는 곳이 극락이 될 수도 지옥이 될 수도 있다. 인간다움이라는 전구는 생각의 전류가 흐를 때 빛난다."

 

바른 생각과 행동을 습관화 한다면 극단적인 상황에서도 옳은 길을 선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되었다.


"2005년 65세 이상에게 살면서 가장 후회하는 것을 묻자 '너무 걱정말고 살걸 그랬다' 라고 답했다. 시간이 가장 소중하다."

 

걱정할 시간에 그걸 시도해보는것 이게 현재는 가장 어려운 일이다.

"나를 묻을 땐 내 손을 무덤 밖으로 빼놓고 묻어주게. 천하를 손에 쥔 나도 죽을 땐 빈손이란 걸 세상 사람들에게 말해주고 싶다네."

 

마케도니아의 왕 알렉산더의 유언을 옮긴 글인데 마음을 불편하게하는 집착을 끊을 방법을 생각을 해보게한다.

"나는 법문을 할 때 맛나고 좋은 것이 있으면 자식들 먼저 챙기면 안된다고 얘기한다. 제일 좋은 것은 내가 먼저 가져야 한다. 인생의 첫번째는 자기자신이어야 한다. 특히 부모, 부모들 중에서 어머니들은 특히 자식이 먼저고, 그 다음이 남편이고 세번째쯤이 자기 자신이다. 잘못된 것이다. 자기가 좋은 것 먹고 건강해야 자식도 키우고 돌볼 수 있다. 내가 행복해야 곁에 있는 사람들도 행복하게 만들어 줄 수 있다."

 

나의 행복이 주변사람들의 행복이다.

나를 진정 행복하게 하는 방법을 찾고 또 찾아야겠다.

일리노이대학교 에드 디너 교수는 30년 동안의 연구를 통해 행복에 대해 백 편이상의 학술 논문과 책을 썼다. 그가 처음 행복을 연구하겠다고 하자 지도교수는 말했다. "행복을 연구하는 것은 불가능하네 절대 측정할 수 없어."
지도교수의 반대에도 굴하지 않고 행복에 대한 연구를 거듭한 에드 디너 교수는 마침내 결론 냈다.
"행복은 주관적 안녕감이다."

객관적으로 존재할 것이라 믿고 갖은 방법으로 행복을 찾는 사람들은 이 말을 명심하고 현재의 행복을 즐겼으면 한다.

 

명진스님의 식견과 생각은 늘 흔들리는 마음을 또 잡아주었다.

언제 나 스스로 곧게 서서 세파에 흔들리지 않을지 모르겠지만 자신을 만드는 것도 꾸준한 수련이 필요할 것이니 계속 정진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