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생각과 관심사

은둔형 외톨이는 왜 생기는가?

Jeffrey Choi 2022. 5. 5. 21:06

일본에서 1990년대 부터 문제가 되기 시작한 은둔형 외톨이 흔히 오타쿠, 히키코모리로 불리는 사람들은 한국에서도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출처: KBS시사기획창 은둔형 외톨이는 무엇으로 사는가

대한민국에도 수개월에서 수년, 길게는 10년 이상, 고립생활을 이어가며 세상과 벽을 쌓는 사람들이 있다.

세상밖을 아예 나가지도 않는 그들은 청년세대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많게는 100만명까지 될 것이라고 추정되는 은둔형 외톨이들은 공동체의 관심이 줄어든 IMF 이후부터 늘었다.

대중매체에서도 은둔형 외톨이를 놀라운 소식 쯤으로 치부하고 시청률 올리는데만 사용한다.

 

그들이 왜 생기는지는 진지하게 고민하지 않았다.

 

그들은 첫째 가부장적인 집안 환경 때문에 생긴다.

아버지의 강압적인 지시, 자녀를 강하게 키우기 위해 보듬지 않는 분위기가 그들을 위축시킨다.

부모님이 자녀의 심정을 이해하는 시간을 갖지않고 행동만을 지적하고 외면한다.

한두번의 실패로도 내 편이 없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둘째 주변과 비교하는 것 때문에 생긴다.

부모세대들은 옆집 누구와 자꾸 비교를 한다.

누구는 좋은 대학을 갔고 누구는 결혼을 했고 누구는 좋은데 취직을 했단다.

위축되는 청년들은 집으로, 방으로 숨는다.

 

셋째 그들의 어려움을 외면하기 때문에 생긴다.

학교폭력으로 인해 친구와 멀어지는 것을 알면서도 학교는 문제를 안 만들기 위해 숨기기 급급하다.

정부와 지자체도 당장 목소리가 없는 그들보다는 목소리를 내는 이익집단 챙기기에 바쁘다.

 

사회는 점점 더 개인에게 많은 것을 요구한다.

학업과 취업이 안되는 것도 개인탓이다.

소통을 안하는 것도 개인탓이고 집구석에서 아무것도 안하고 노는 쓸모없는 인간 취급을 한다.

 

그러면 은둔형 외톨이는 소통을 더하려고 노력하기보다 소통을 안하는 방향을 가버린다.

개인이 스스로를 돌보지 않으면 안되는 사회에서 서로에 대한 적대감은 늘어나고 그것을 견디지 못하는 사람들은 스스로를 고립시켜간다.

 

커튼으로 가려놓은 방속에서 이따금 창밖을 보면 한 계절이 지나 있다는 사람들.

그들은 방조차 치우지 않는 경우가 많다.

출처: KBS시사기획창 은둔형 외톨이는 무엇으로 사는가

함께 사는 가족들은 끼니때마다 밥을 넣어주거나 방밖에 몰래 내놓는 빨래, 쓰레기를 치워주는 정도에서 손을 쓰기를 포기하고 있다.

 

일본은 6개월 이상 가정 내에서 계속 머물고 있는 히키코모리가 100만명이 넘는다.

1990년대 당시 젊었던 일본의 히키코모리 들은 이제 40가 훌쩍 넘었다.

2018년 기준 40세에서 64세까지의 히키코모리는 61만 3천명으로 추산된다.

비교적 최근에 히키코모리가 된 15세에서 39세는 2015년 기준 54만 1천명으로 나타난다.

 

상황이 심각한 일본은 정부와 지자체, 시민단체가 은둔형 외톨이 구제를 위해 뛰고 있다.

상담을 통해 지역사회에 참여시키고 맞춤형으로 지원하여 그들이 사회에 나올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한국은 아직 은둔형 외톨이에 대한 조사가 시작단계이다.

2019년 광주광역시가 은둔형 외톨이 지원 관련 조례를 처음으로 만들었다.

출처: KBS시사기획창 은둔형 외톨이는 무엇으로 사는가
출처: KBS시사기획창 은둔형 외톨이는 무엇으로 사는가

이제 우리는 은둔형 외톨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한다.

그들을 사회의 네트워크에 참여시켜야 한다.

 

자기 방을 정리하고 청소하는 작은 것 부터 시켜야한다.

스마트폰과 PC사용능력을 활용할 수 있는 아르바이트와 같은 소일을 시켜줘야한다.

흥미가 있는 자격증에 도전하도록 하고 격려해줘야 한다.

환경을 바꾸고 비슷한 사람들과의 네트워크를 만들어주어 다른 세상을 보게 해야한다.

사회가 무섭지 않다는 것을 알려줘야 한다.

 

분명한 것은 은둔형 외톨이는 개인의 잘못이 아니다.

사회가 만드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