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초까지 초등학교를 다닌 세대로서 한 반에 60명에 육박한 친구들이 있었던 것이 생생하다.
키도 작은편이고 생일도 늦은 편이라 항상 50번 보다 아래였기에 누구보다도 잘 기억한다.
보통 1세대로 여기는 30년이 지난 오늘날 초등학교 학급현황은 어떨까?
우리 동네는 22년 5월 기준 20,756명이 산다.
초등학교는 2개가 있는데 그중 1962년에 설립되어 2003년에 재개교한 성안초는 22년도에 1학년 기준 6개 학급 98명이다.
1개 학급에 16~17명 내외이다.
2007년에 개교한 백양초는 22년도 1학년 기준 5개반에 109명이다.
1개 학급에 21~22명 내외이다.
젊은 층의 인구가 급속히 줄어드는 현실로 인해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최소 12개가 넘는 반에 각각 55명이 넘는 아이들이 차던 우리 때에 비해 잘 봐줘도 1/6 수준이다.
한국보다 국민소득이 높은 국가들과 비교해도 결코 떨어지지 않을 만큼 학급당 인원이 적당해진 장점도 있다.
그 많던 아이들이 뛰어 놀던 복작대던 학교의 크기는 그대로인데 학생은 이렇게 줄어들었으니 휑하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
좀 더 나아가 동네 한 개 있는 2001년에 개교한 중학교의 현황을 보면 22년도 1학년 기준 8개 학급에 214명이다.
이 동네 아이들은 다 모이니 학급과 학생이 두배 늘었지만 여전히 학급당 평균 인원은 25명이 되지 않는다.
지금 어린이집에서 20명 정도 같이 생활하는 첫째 아이가 내년에 초등학교 가서도 비슷한 수의 친구들과 지내게 되는 점은 긍정적이다.
선생님 1인당 맡은 학생 수가 적으면 질 높은 교육으로 가는 것이라는 목소리가 30년 전에 있었는데 지금 유효한지 모르겠다.
부모님 세대는 아이들이 그렇게 많아도 학교를 갈 수 있었던 아이들이 많지 않았다고 들었다.
태어나면 학교가는 것은 당연했던 우리 세대가 느끼지 못한 시대상이 분명이 있었을 것이다.
이제 내 아이와 내가 그런 차이를 가지고 살아가야하는 시대가 되었다.
초등학교 학급현황을 보고 세대간의 차이가 어린시절 자라온 환경의 차이 때문이라는 진리를 다시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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