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101

[소설] 터키의 문화와 그림_내이름은 빨강 1/2

터키는 아시아에서 유럽으로 건너가는 길목에 위치한 국가이다. 근대까지 존재한 오스만투르크 제국이라는 강국의 심장에 위치한 국가라 자부심도 강하다. 오르한 파묵의 '내 이름은 빨강'은 이런 내용을 슬쩍 언급한다. 베네치아 공국의 막강한 부를 바탕으로한 문화 중심지로서의 입지를 애써 부정하는 세밀화가들의 생각들이 소설에 녹아있다. 자신의 힘을 만방에 알리기 위해 에니시테에게 그림책 제작을 일임한 술탄을 통해서도 강성한 힘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소설은 술탄의 의뢰로 세밀화를 그리는 화가들의 질투와 갈등을 흥미롭게 엮어내었다. 극동에 위치한 우리는 알지 못하는 문화경계권의 다양한 인간 군상과 갈등을 대신 접할 수 있어 좋았다. 외국 서적이 그렇듯 주인공 격인 세큐레(26세)와 주변인물의 이름과 관계 파악..

미디어/책 2021.03.21

[만화] 음식은 추억을 부른다 _식객2부 1 그리움을 맛보다

식객은 허영만 화백이 15년간 그려온 작품이다. 식객 대장정을 마치며 2014년에 식객2를 내놓았다. 식객은 전에 너무 방대하고 내게 필요없는 음식정보로 인해 중간에 읽기를 포기했던 기억이 있었는데 2021년인 지금에서야 3권으로 간단히 구성된 식객2 부터 읽어본다. 1화 대구내장젓 2화 김해뒷고기 3화 된장찌개 4화 아이들이 채소를 먹지 않은 이유 5화 보리밥 각 화별로 에피소드가 있지만 마지막 5화 보리밥 편의 에피소드는 소설과 같이 흥미진진 하였다. 음식 소개 위주의 책에서 이런 스토리가 합쳐지니 마음이 뭉클하면서도 따뜻해진다. 흥미로웠던 에피소드는 4화인데 우리 아이도 김치, 무, 양파 전부 안 먹기 때문이다. '사과깍뚜기'와 '양파막대과자'는 시간을 한번 내어 같이 만들어 보고 싶다. 음식만 보..

[애니] 인생은 짧고 목표는 이루기 어렵다_UP

외국영화는 항상 원어로 느낌을 살려 보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어 자막판으로만 시청을 하여왔다. 하지만 아이가 어려 함께 보려면 더빙판을 선택할 수 밖에 없자 이제서야 애니메이션들이 더빙을 필수로 하는지 이해가 된다. 아이와 극장에서 본 애니메이션은 현재까지 3개로 '온워드: 단하루의 기적', '빅샤크3: 젤리몬스터대소동', '소울' 이다. 내용을 얼마나 이해했는지는 모르지만 재밌게 보는 것을 보니 집에서도 보여주고 싶었다. 그동안 본 것 중에 인상적이었던 픽사 작품인 '하늘을 나는 집' 더빙판을 구매해서 노트북(Laptop)컴퓨터로 보여줬다. 영화 내용을 요약하면 모험을 꿈꾸는 아이 둘이 만나고 결혼하고 남미 파라다이스 폭포에서 집을 짓고 살아가자는 꿈을 꾼다. 현실의 어려움 속에서 꿈의 실현은 미뤄지고..

[만화] 반백년의 시대차이와 영원한 고전_고우영삼국지

시중에 삼국지는 넘쳐난다. 요즘의 대세라는 유튜브를 보아도 삼국지는 핫한 컨텐츠이다. 고우영삼국지는 만화가 고우영이 1978년부터 연재했던 삼국지연의 바탕의 만화다. 2005년 작가 타계전 즉, 2002년에 원본을 복원하여 10권으로 재출간 되었다. 여러 종류의 삼국지 평역을 몇 번 읽어 줄거리를 꿰는 사람이나 70~80년대를 살아 온 사람에게는 꼭 권하고 싶은 책이다. 이 책을 보고 삼국지와 가까워 지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꼭 다른 책들도 차후 읽어서 균형있는 시야를 가질 필요가 있을 것이다. 그 시대 없던 총이나 구급차가 나오는 등 비유적인 표현이 많이 들어가서 잘 걸러서 봐야 하긴 하지만 머리속에 쏙쏙 들어오는 인물의 성격 묘사와 스토리 전개는 삼국지를 친숙하게 해준다. 제갈량이 관우를 질투해서..

[건강] 치아 치료에 대한 상식_치과의 비밀

치과는 누구에게나 가야하지만 가기 싫은 곳이다. 아파서 혹은 비싸서... 치료할 이 갯수에 따라 금니나 레진 치료로도 수백만원이 들고 교정이라도 하면 연봉의 일부를 따로 모아둬야 할 정도로 후덜덜한 것이 치과 진료비용이다. 하지만 이렇게 두렵다 하더라도 제대로 알지 않으면 계속 피해야 한다. 이 책은 잇몸의 중요성을 일깨워 준다. 어금니 윗면을 닦는것에만 신경쓰는 사람이 많은데 성인의 경우 충치가 빨리 퍼지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잇몸과 이 사이를 깨끗이 닦는데 신경을 쓰라고 한다. 나이가 들어 잇몸이 약해지거나 피가나는 것을 막으려면 칫솔질을 할 때 잘 닦아야 한다. 유럽에서는 쓰지 않기로 한 아말감은 미국에서는 잘 쓰이고 있는데 이것 만으로도 충분히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에 굳이 금니를 선호하지 않아..

미디어/책 2021.03.16

[비즈니스] 언제 시작 할거니? _유튜브 지금 시작하시나요?

우리는 모두 숙제를 안고 살아간다. 가장은 월급을 벌어와야 한다는 숙제를... 가정주부는 오늘치 빨래, 음식, 설거지를 해야한다는 숙제를... 학생은 학습지를 진도대로 해 나가야하는 숙제를 가지고 있다. 무언가를 시작하기로 하고는 계속 미루고 있거나, 정작 시작하고도 며칠만에 이전과 같은 생활로 돌아온다. 그래서 성공하는 방법을 누구나 다 알고 있어도 성공에 이르는 사람은 적은 것일 게다. 유튜브 지금 시작하시나요? 는 유튜브 크리에이터 희망자들에게 시작을 위한 팁을 담고 있는 책이다. 저자가 실제 북리뷰 전문 유튜버로서 겪었던 어려움을 기반으로 많은 유튜버들을 벤치마킹한 내용들을 담았다. 평소 유튜브 채널을 개설할 생각만 가득한 입장에서 이전에 찾아 뒀던 정보들도 많지만 몇 가지를 더 생각하게 만들었다..

미디어/책 2021.03.13

[에세이] 경찰이 된 평범한 소년_나는 셜록홈스처럼 살고 싶다

이 책에서 만난 표창원은 66년생으로 어린 시절 체격이 작아 자존심 센 아이로 살면서 일생 한번 해본 전국 1등 타이틀에 기뻐하는 보통아이였다. 대학을 다니던 시기에 체류탄이 날아다니던 87년도 민주화 항쟁을 겪었다. 경찰대학을 다니던 시기 정복을 분실하면서 했던 거짓말로 인해 곤란을 겪을 뻔 한 이야기는 누구나 젊은 시절 실수할 수 있다는 진리가 여기서도 드러나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잔혹하게 초등학생을 유괴해 살해한 여성이 자신의 친구와 사귀었던 여성이어서 악이 참 평범하다는 것을 깨달은 이야기는 선과 악은 마음먹기 달린 것을 설명해준다. 경찰이 되어 겪은 계급의 한계, 런던으로 유학가서 배운 것들, 돌아와서 느낀 벽은 왜 표창원이 현재와 같은 모습으로 존재하는 지를 알수 있게 해주었다. 성폭행범이 ..

미디어/책 2021.03.12

[소설] 심장이 아프다_나의 마지막 첫경험

빨간 하이힐을 신고 청바지를 입고 민소매 가로 줄무늬 티셔츠를 걸치고 빨간 립스틱을 바르고 눈화장을 하고 쪼그려 앉아있는 여대생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소설이든 에세이든 닥치는 대로 읽어 다독이나마 하고있는 현실에서 평소 접할 생각을 하지 않는 이런 책과의 만남은 신선하다. 장솔잎이라는 87학번 장솔잎에 빠져 들면서 자꾸 나의 대학시절이 떠오른다. 세상의 중심에 있다는 착각, 별일 하지 않고 지내면서 대학생이 되었다는 꿈 속에서 살았던 시절, 뭐든 처음이던 그 때는 잔잔하게 추억이 되어 있다. 나에게 심장이 꿍 떨어지던 경험, 찌릿했던 일은 10년은 더 흐른 뒤에야 생겼지만 대학교 1학년 소설 주인공들의 이 풋풋한 사랑에는 공감하는 점이 꽤 있었다. 소설의 메인 사건이 되는 시국에 대한 이야기에서는 문득 ..

미디어/책 2021.03.11

[전기] 어떤 책을 읽고 있는가_노무현의 서재

지역 도서관에 키오스크가 하나 있다. 책을 고르면 앱을 통해 다운을 받아서 일정기간동안 들을 수 있도록 해주는 기계다. 첨단 서비스는 일단 경험을 해 보아야 루틴한 삶의 활력이 되는 법 보이는 책 중에 마음에 드는 책을 골랐다. '노무현의 서재' 원래 남이 어떤 책을 보는지 관심이 많지 않지만 이런 기회를 통해 평소 안 읽던 책을 본다면 어떤 가르침을 하나 얻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컴퓨터 화면에는 평소에 하던 게임을 실행시켜 놓고 핸드폰으로 책을 듣는 것은 꿩을 먹고 알먹는 기분이다. 게임은 2회차라 몰입할 필요는 없으니 가능하다. 노무현의 서재에서 소개하는 책은 많지만 여기서 소개하는 건 6가지 이다. '칼의노래, 송시열과 그들의 나라, 생각의 오류, 생태도시 아바나의 탄생, 유러피언..

미디어/책 2021.03.10

[소설] 궁금함이 만드는 몰입_벽오금학도

중학생 시절 유독 기억에 남는 건 등하교길 버스에서 흘러나오는 라디오 소설광고였다. 광고하던 그 소설이름을 외워 뒀다가 학교 앞에 구립도서관에서 빌려보곤 했다. 라디오 광고로 이름을 외워둔 소설들이 대출로 인해 없으면 다른 책을 빌려 읽었기 때문에 문학, 비문학을 가리지 않고 읽을 수 있어 사고가 확장 되던 시기로 기억된다. 당시 대출 일순위 였던 소설들은 앨런폴섬의 '모레', 김용의 '영웅문', 하퍼리의 '앵무새죽이기', 이우혁의 '퇴마록' 등 이었다. 소설 속 사람 이름을 잘 외우지 못해서 몇 번을 되돌아와 읽다가 어느 정도 플롯을 이해하게 되면 이야기가 끝날 때까지 몰입하였다. 지금은 흥미로운 것이 넘치는 영상의 시대라 활자와 라디오가 주는 상상력이라는 산물은 거의 사라졌다. 소셜사이트를 통한 뉴스..

미디어/책 2021.03.05